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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정이 4주간의 휴장기를 맞아 잠시 경정 팬 곁을 떠나 있다. 하지만 비활동 기간에도 선수들은 그 어느 때보다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선수들은 지난 시즌 부족했던 부분을 보완하기 위해 영종도 훈련원을 찾아 매서운 추위에 맞서 바람을 가르며 수면 위를 달리고 있다. 물론 훈련원과 미사리 본장의 수면 차이는 있다. 그러나 선수들은 개인 특성에 맞게 새롭게 정비를 하며 분주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현재 경정선수는 총 159명이 활동 중에 있다. 이 가운데 눈에 띄는 기수가 있다. 바로 9기다. 이들은 전체기수 중 가장 적은 인원(3명)이다. 하지만 시즌 초반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신현경(9기·B1)도 빼놓을 수 없다. 그는 부상으로 첫 해는 출전하지 못했다. 이듬해인 2011년 프로 입문 첫 승을 기록했다. 38회 2일 차 3경주(11월 17일). 출전선수 중 가장 늦은 0.39초의 스타트지만 소개항주(6초42)에서 최고기록을 보인 69번 모터를 활용해 휘감기 첫 승에 성공했다. 첫 승을 계기로 반전을 노렸지만 저조한 스타트로 그 이후 단 1승도 거두지 못하며 시즌을 마감했다. 개인 최고 시즌은 2016년. 그는 평균 스타트 0.26초를 기록하며 7승(1코스 4승, 2코스 2승, 3코스 1승)으로 나름 좋은 성적을 거뒀다. 하지만 전부 전개 유리한 코스(1·3코스)에서의 입상으로 아웃코스에서는 단 1승도 거두지 못한 점이 아쉬움으로 남았다. 발전의 여지는 충분히 있다. 2014년 평균 스타트 0.28초를 시작으로 매 년 0.2초 중반을 기록하고 있다는 점인데 올 시즌도 4회 차를 지난 시점에서 평균 스타트 0.14초로 시즌 첫 승(2회 1일 차 15경주 1월 8일)도 4코스 0.14초 스타트에 휘감아찌르기 전개로 당당히 결승선을 가장 먼저 통과했다. 신현경은 현재 개인 통산 28승을 기록 중에 있다.
홍기철(9기·B1)은 신인왕을 획득하며 기대되는 선수로 출발했다. 하지만 2010시즌 평균 스타트 0.33초 2승을 거두며 신인왕에 걸맞지 않는 초라한 성적표를 받았다. 원인은 기복 있는 스타트와 다른 선수보다 무거운 체중(64㎏)으로 좋은 모터를 배정받아도 순위권 경합에서 밀렸다. 하지만 2015년 개인 한 시즌 최다승인 17승을 기록했다. 현재까지 가장 좋은 0.24초의 시즌 평균 스타트로 6코스를 제외하고는 고른 입상을 보여줬다.(1코스 6승, 2코스 2승, 3코스 4승, 4코스 4승, 5코스 1승) 다만 2016년에는 F(사전 출발위반)가 발목을 잡으며 전년도에 비해 반도 못 미치는 6승(평균 스타트 0.29초)으로 시즌을 마감했다. 홍기철은 현재 개인 통산 63승을 기록했다.
이서범 경정고수 경주분석 전문위원은 "승자만이 살아남는다는 말은 틀리지 않다. 하지만 살아남았기에 승자다. 9기는 다른 기수에 비해 적은 인원으로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 이들은 생존게임이라 해도 과언이 아닌 경정에서 지금처럼 스타트 집중력을 끌어올리고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쏟아 부으면 언제든지 반등의 기회는 찾아온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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