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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의 순차 파업 돌입…의대교수협 "집단행동 지지, 보호방안 강구"

장종호 기자

기사입력 2020-08-21 10:34


의과대학 정원 확대 등 정부의 의료정책에 반대하는 인턴·레지던트 등 종합병원에서 수련하는 전공의들이 21일 오전 7시부터 파업에 들어갔다.

전공의들의 단체행동은 지난 7일 집단휴진, 14일 대한의사협회의 1차 전국의사총파업 참여에 이은 세번째다.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에 따르면 이날 인턴과 4년차 레지던트를 시작으로 22일 3년차 레지던트, 23일 1년차와 2년차 레지던트가 연이어 파업에 동참할 예정이다.

응급의학과는 연차와 관계없이 이날부터 모두 업무를 중단, 사실상 무기한 파업에 돌입했다.

전공의들이 순차 파업에 돌입한 21일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는 의대생들과 전공의들의 집단행동을 적극 지지한다고 밝혔다.

교수협의회는 이날 결의안을 통해 부당한 의료정책 저지를 위해 수업, 실습, 의사국가고시를 거부하는 의대생들이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보호방안을 강구하겠다고 전했다.

또한 피땀으로 지키는 진료 현장을 뒤로하면서까지 파업에 나서고 있는 전공의들이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보호방안을 찾겠다고 강조했다.

교수협의회 관계자는 "정부가 일방적으로 추진하려 하고 있는 불합리한 의료정책과 관련, 절박한 상황에 처한 의대생과 전공의들에 대해 매우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수 없고 이들을 적극적으로 지지할 수 밖에 없는 현실을 개탄한다"고 밝혔다.


이와함께 의학 관련 188개 학술단체를 총괄하는 대한의학회 역시 정부가 최근 추진하고 있는 의료정책들을 중단하고 원점에서 국가와 국민의 미래를 위한 합리적인 보건의료정책을 수립하고 시행할 것을 강력히 촉구했다.

반면 대한병원협회 산하 국립대학병원협회·대한사립대학병원협회·사립대학교의료원 협의회·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이하 협회)는 전날 발표한 입장문을 통해 의사협회와 의대생들의 파업 자제를 촉구했다.

협회는 "정부가 발표한 의료 정책의 옳고 그름을 떠나, 그리고 이에 반대하는 의사들의 요구가 정당한 지 여부를 논외로 하고, 코로나19 사태가 다시 유행하고 있는 지금 당장은 서로 한발 양보해야 한다"면서 "학생들이 의사국가고시를 불참하면 당장 배출해야 하는 3000명의 신규 의사가 부족해진다"고 우려를 표했다.

또한 "전공의들이 휴업과 파업을 지속하면 진료공백으로 인한 환자생명의 위협은 물론 수련기간 부족으로 내년도 적정 필요 전문의를 배출할 수 없게 된다. 이는 의료공동체의 붕괴와 의료안전망의 해체를 의미한다"면서 "코로나로 인한 국가적 재난에 정부와 의료계가 힘을 합쳐야 한다. 숙려와 논의의 시간을 전문가들과 함께 가질 수 있기를 촉구한다"고 전했다.

한편, 서울 시내 주요 병원은 이날 예정돼있던 수술을 연기하고, 인력을 재배치하는 등 대응 작업을 마쳤다. 다만 대전협이 파업을 지속해 이어가겠다고 밝힌 만큼 의료공백에 대한 우려가 적지 않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대한의사협회가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공원에서 정부의 의과대학 정원 확대 등 의료정책에 반대해 총파업 궐기대회를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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