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같이 추운 날에는 코 등이 빨개지는 '주사(Rosacea)' 환자들의 고통이 크다.
일반적으로 안면홍조가 나타나는 주사 환자에게 전형적인 치료방법(레이저·항생제·국소요법)을 써도 호전이 되지 않는다면 신경성 주사를 의심해봐야 한다. 대부분의 신경성 주사 환자들은 따가움·감각 이상 등 심각한 이상 감각을 호소한다
김 교수팀은 2013년부터 2018년까지 한림대강남성심병원·한림대성심병원·고려대학교안산병원·서울시보라매병원 등 4개 병원에서 진료받은 신경성 주사 환자 17명과 ETR 주사 환자 106명을 비교 분석했다.
더 나아가 연구팀은 신경성 주사 환자에서 신경을 조절하는 약물치료가 효과적임을 확인했다.
신경성 주사 환자의 82.3%(17명 중 14명)는 테트라사이클린, 아소트레티노인 등 일반적인 항생제 치료 요법에 반응하지 않았다. 반면 가바펜틴, 프레가발린 등 신경 기능을 조절하는 항경련제와 티아넵틴, 디아제팜, 둘록세틴 등 항우울제 투여 후 신경적 증상과 피부 징후가 개선됐다.
이는 주사 환자 중 전통적인 주사 치료에 반응하지 않는 환자가 있다면 신경성 주사의 가능성을 고려해 항경련제 및 항우울제와 같은 신경 약물을 사용하는 특별한 치료법을 고려할 수 있음을 밝혀냈다.
추가로 연구팀은 정서적 스트레스가 주사를 악화시키는 요인으로 판단했다. 실제로 신경성 주사 환자 17명 중 3명은 우울증 등의 정신 질환이 동반됐다. 만성 및 중증의 증상은 스트레스와 관련이 있을 수 있지만 이들 사이의 연관성을 확인하기 위해서는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연구팀은 제안했다.
또, 주사가 스트레스에 민감한 만큼 스트레스를 잘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대부분의 주사 환자가 홍반이나 열감이 올라오면 차가운 수건이나 얼음찜질로 피부의 열을 내리려고 한다. 하지만 이는 일시적으로 증상이 완화될 순 있지만 사실 더 많은 피부 자극을 주고 차가운 온도로 인한 신경 자극으로 주사가 더 악화될 수 있기 때문에 병원을 찾아 알맞게 진료받는 것이 좋다.
김혜원 교수는 "주사는 주로 아시아인보다 백인에게 더 흔한 것으로 알려져 있고 아시아인에 대한 주사 연구는 상대적으로 적었었다. 이번 연구는 일반적인 주사 환자와 신경성 주사 환자의 임상적 특징과 치료반응을 체계적으로 비교한 첫 연구로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SCI급 저널인 '피부과학회지(The Journal of Dermatology)' 2020년 11월호에 게재됐다.
한편 김 교수는 이전에 국내 주사 환자와 만성질환, 항고혈압제 약물 사이의 관계를 분석해 당뇨와 이상지질혈증이 있으면 추후 안면홍조증의 대표 질환인 주사 진단 확률이 높다는 연구를 발표해 주사에 관한 연구 기틀을 마련했다. 또 김 교수가 속해있는 한림대강남성심병원 피부과는 '민감성 피부 및 안면홍조 클리닉'을 운영하며 난치성 안면홍조 환자들에 대한 치료와 연구를 지속하고 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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