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28일은 충무공 이순신 탄신일이었다. 이순신은 임진왜란이 일어나자 여러 차례 해전에서 적을 크게 무찌르며 나라를 위기에서 구한 영웅이다. '거북선'은 수군 장수인 이순신이 전투를 승리로 이끌 수 있었던 주요 매개체였다. 돌이켜보면 과거 '전쟁'이라는 국난을 극복한 많은 영웅들 곁에는 충무공의 거북선 같은 '애마(愛馬)'가 함께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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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그리스의 역사가 플루타르코스의 '영웅전'에는 기원전 4세기 알렉산드로스와 그의 애마, '부케팔로스'의 이야기가 소개되어 있다. 마케도니아 왕자, 알렉산드로스는 사나워서 누구도 태우려 하지 않았던 '부케팔로스'를 길들였고 이후 둘은 그리스, 이집트, 인도 북서부에 이르는 대제국을 건설한다. 그리고 애마가 죽자 이를 추모하며 지금의 파키스탄 북동부에 알렉산드리아 부케팔로스라는 이름의 도시를 건설하기에 이른다. '부케팔로스'는 수많은 그림과 조각, 심지어 화폐에까지 등장하며 세계적으로 유명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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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불세출의 영웅에게는 그에 걸맞은 명마가 있어 왔다. 말의 충성스러움은 '견마지성'이라 하여 변하는 세상 속에서 변하지 않는 가치를 전하기 때문이다. 생사를 오가는 전장에서 한 몸처럼 싸웠기 때문에 단순히 말과 주인이라기보다 '전우' 또는 '조력자'라 표현하는 것이 더 적절할 것이다. 동서양 영웅들의 애마가 사람처럼 이름을 전하는 것도 비슷한 이유다.
코로나19의 여파로 드리워진 경기 불황의 그늘이 길고도 짙다. 백신이 개발되어 접종이 시작되었으나 전량을 수입에 의존해야 하는 우리나라는 여전히 불안을 해소하지 못한 상태다. 그러나 이미 우리는 수많은 영웅과 그의 조력자가 되어왔다. 지난해 초부터 최전선에서 검사와 치료에 땀 흘리고 있는 의료진뿐 아니라 버스와 지하철 그리고 식당에서조차 불편한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키며 말없이 협력하고 있는 대다수의 국민들. 국난을 극복해 나가고 있는 우리 모두가 영웅이고 조력자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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