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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들은 평발을 '타고난 것'이라고 생각한다. 우리 발은 아치형 구조를 띄고 있는데 평발은 이 아치의 형태가 매우 작거나 거의 없는 상태를 지칭한다. 발의 구조와 관련해 있기 때문에 자연스레 '선천적으로 발생하는 질환'으로 생각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 말은 절반정도만 맞는 말이다. 평발의 40%는 시간이 지나면서 발생하는 후천적으로 생기는 질병이다.
연세건우병원의 이호진 원장(정형외과 족부전문의)은 "아치가 없는 평발로 걷거나 뛰게 되면 우리 몸의 100~300% 가량의 체중이 발바닥에 그대로 전달되는데, 이렇게 되면 쉽게 피로해지고, 누적된 충격으로 인한 염증으로 통증이 유발되기 쉽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건강 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으면 '후천적'으로 평발이 생길 수 있다는 점이다. 대표적으로 체중이다. 체중이 늘어나면 발이 받는 하중 자체가 늘어난다. 그게 장시간 계속되면 발의 아치가 사라지는 평발이 될 수 있다. 신발의 문제도 있다. 바닥이 딱딱한 구두나 하이힐, 플랫슈즈 아치를 제대로 받쳐 주지 않는 신발을 오래 신으면 잦은 충격과 압박으로 평발이 되기 쉽다.
이호진 원장은 "후천적 평발의 대부분은 어느 정도 아치 형태가 남아있는 유연성 평발이다. 이런 경우는 대부분 비수술적 치료가 가능하다. 스트레칭이나 운동으로도 완화시킬 수 있고 증상이 조금 심각한 경우라도 병원을 찾아 약물 치료나 충격파 치료를 받는 등 다양한 보존적 치료로 완화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장기간 방치하게 되면 상태가 심각해질 수 있다. 이 원장은 "평발 상태가 고착화되어 있는 경우에는 비수술적 치료로 해결이 되지 않을 수 있다. 이럴 경우에는 발의 상태, 특히 관절염 동반 유무에 따라 수술을 고려해야 하는 경우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 원장은 그러면서 예방을 강조했다. 후천적으로 찾아오는 질환인 만큼 미리 대비하면 피해갈 수 있다는 의미다.
이 원장은 "벽을 잡고 한발 또는 양발로 서는 까치발 운동은 다리의 후방 근육을 강화해준다. 또 발가락으로 물건 잡기, 발끝으로 걷기, 뒤로 걷기 등의 운동도 평발을 예방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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