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의학한림원(회장 임태환)과 한국의학바이오기자협회(회장 김철중)가 지난 20일 '디지털미디어 과사용과 건강포럼'을 열고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한 디지털미디어 과사용의 건강문제와 대국민 인식 현황, 건강위험 예방을 위한 가이드 등을 발표했다.
스마트폰 이용시간이 하루평균 4시간 이상인 이른바 '과사용' 그룹의 경우 코로나 이전 38%에서 코로나 이후 63.6%로 증가했다. 또 스크린 타임(학습 목적외 오락이나 여가 목적의 영상 이용)의 경우도 하루평균 4시간 이상인 그룹의 경우 코로나 이전 22.5%에서 코로나 이후 46.8%로 현저히 늘었다. 동영상, SNS, 게임, 온라인도박, 포르노 등 모든 콘텐츠의 이용이 청소년과 성인 모두에서 증가했고, 온라인 주식과 가상화폐 투자활동 횟수와 시간도 크게 증가했다. 또한 스마트폰 이용과 스크린 타임 시간이 길수록 스마트폰 과의존, 인터넷 게임장애, SNS 중독 고위험군은 물론 안과 질환, 근골격계 질환, 우울증, 충동성 등 정신?신체건강 문제 발생 비율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배재현 교수는 "디지털미디어 사용이 일상화된 환경에서 과사용 관련 건강 문제의 발생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는 점을 인식하고 체계적인 예방과 관리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이날 포럼에서는 대한민국의학한림원 중독연구특별위원회가 국내외 문헌고찰 및 분석결과를 바탕으로 개발한 '디지털미디어 과사용 관련 건강문제 예방 가이드'를 발표했다. 예방 가이드는 ▲영유아 발달 ▲정신건강 ▲근골격계와 사고 ▲안 건강 ▲내분비(비만) ▲뇌 기능 등 총 7개 분야별로 구성됐으며, 디지털미디어 과사용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각 분야별 건강문제와 문진 및 평가방법, 예방 가이드를 제시했다.
이 밖에도 이해국 교수는 지속 가능한 디지털 사회를 위해서는 개인과 가족, 시민사회와 지역사회, 기업 및 정부 등 주요 이해당사자들이 각각 '균형과 조절'에 입각한 패러다임 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주제발표에 이어 진행된 지정토론에서 우봉식 대한의사협회 의료정책연구소장은 "코로나 팬데믹 여파로 인한 디지털미디어 사용 증가 폭이 예상을 훨씬 뛰어넘는 수치"라며 "디지털 시대로의 변화를 산업적 측면으로 접근하는 경향이 강한데 보건의료적 측면에서는 산업의 발전과 국민의 건강을 감안한 적정한 선에서 정책적 결정과 판단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수연 한국소비자연맹 조사연구팀장은 "코로나 이후에도 디지털미디어 환경을 지속해서 확대할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에 시민사회단체의 역할과 책임을 다할 것이다"며 "특히 디지털미디어 과사용에 노출되기 쉬운 영유아, 청소년을 타깃으로 한 디지털미디어 매체, 디지털마케팅 등의 모니터링을 확대하고, 디지털 중독 예방 교육 의무화 등 관련법 제정을 위해 지속해서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진한 동아일보 의학전문기자는 "각종 SNS 플랫폼, 스마트기기 제조사, 게임회사 등 디지털 관련 산업이 국가적 차원에서도 매우 중요한 것은 부인할 수 없다"며 "다만 정부의 적절한 규제와 함께 관련 기업도 중독 예방 등 국민건강을 위한 사회적 역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최근 대한민국의학한림원과 한국의학바이오기자협회가 스마트폰 중독 인식 개선을 위해 공동으로 진행하는 '소쿠리 챌린지'를 소개하며 국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당부했다.
이두리 보건복지부 정신건강관리과장은 "정부는 올해 정신건강복지기본계획에 디지털기기 등 이용 장애 대응 강화를 포함했다"며 "관계부처가 합동으로 디지털기기의 과의존 이용 장애 문제를 정신건강 문제로 보고 중독예방 대응을 강화하기로 한 것은 의미있는 일이고, 복지부는 중독예방의 중심부처로서 향후 선제적 적극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고 덧붙였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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