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칙적인 생활리듬은 아이들의 성장과 면역력에 중요한 요소다.
그런데 1년 중 이를 가장 지키기 힘든 시기가 겨울방학이다. 겨울방학은 휴식과 충전을 통해 아이들 성장에 좋은 기회가 되지만, 학기 중과 달리 집에서 규칙적인 생활이 힘들다.
함선희 원장과 함께 방학동안 아이들이 지켜야 할 생활수칙들을 정리했다.
▶평소보다 1시간 이상 늦잠은 금지…생활리듬에 영향
겨울방학동안 규칙적인 생활의 기본원칙은 기상시간 지키기다. 학기 중과 비교해서 30분 정도 늦게 기상하는 건 괜찮지만, 그 이상 늦잠을 자게 되면 생활리듬에 영향을 준다. 보통 1시간 시차가 날 때마다 생체시계가 적응하는 데는 거의 하루가 걸리는데, 생체리듬이 흔들리면 아이들은 어른과 달리 호흡기 면역력이 가장 먼저 떨어지기 쉽다. 특히 겨울철에는 독감, 코로나, 수족구, 장염 등 바이러스성 감염병이 유행하는 시기로 겨울 방학동안 면역력 관리가 중요하다. 기상 시간을 정해서 지키는 것을 생활습관으로 형성될 수 있게 한다.
▶늦은 첫 끼, 영양 불균형·체중 증가 원인
겨울방학 때 아이가 늦잠을 자다 보면, 12시를 넘겨서 첫 식사를 하는 경우가 많다. 잠을 푹 자서 컨디션이 좋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아침을 거르면 되면 생체시계의 리듬이 흐트러지면서 체지방 순환율이 낮아지고 체온이 잘 오르지 않아 에너지 소비가 적어진다. 이러한 생활 패턴이 계속되면 쉽게 살이 찔 수 있다. 또한 하루 2끼 식사는 성장기의 영양 섭취면에서도 불균형이 될 수 있으므로, 정해진 시간에 3끼 식사를 할 수 있게 한다.
▶햇빛 보면서 운동·산책 자주 해야
아침에 햇빛을 충분히 쬐면 생체리듬이 당겨져 저녁에도 잠이 일찍 오고 깊게 숙면할 수 있다. 또한 햇빛은 코르티솔 호르몬이 몸 곳곳으로 퍼져 나가 혈액량을 늘리고 신체 기능을 활성화시키는 역할을 한다. 날씨가 추우니 아이들이 집 밖으로 나가지 않고 TV, 스마트폰에만 노출되기 쉬운데, 이런 상태라면 아이들도 겨울 방학동안 불면증, 우울증이 생길 수 있다. 한낮 기온이 오르는 때에 야외에서 햇빛을 보며 규칙적으로 운동을 하거나 줄넘기, 가벼운 산책이 필요하다.
▶독감·코로나19 감염됐다면 체력·면역력 회복
올 겨울에는 독감, 코로나19가 같이 유행하며 감염 후 많은 시간이 지나도 체력과 면역력이 회복되지 않는 후유증이 오는 아이들이 있는데, 증상을 살펴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후유증 증상이 있는 아이들은 평소보다 심하게 피곤해하거나, 짜증이 전보다 늘어나며 배앓이, 감기 등의 증상이 반복해서 나타나기도 한다.
한의학에서는 독감, 코로나를 앓고 난 후 피로감이 심하거나, 식욕부진, 길어지는 잔기침 등의 증상에 기혈을 보강하는 쌍화탕이나 보중익기탕 등을 처방한다. 또한 잔기침을 길게 하는 호흡기 후유증 증상에는 경옥고가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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