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을 일찍 여의고 누나와 둘이서 함께 살아온 한 남성이 결혼을 앞두고 상견례 자리에서 여자친구의 부모님과 누나의 부양 문제로 갈등이 발생하자 파혼을 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지난 30일, 직장인 대상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서 "고아XX라서 파혼당함"이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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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A씨는 여자친구 부모님께서 누나에 대해 부정적으로 말했다고 주장했다. "여자친구 부모님께서 기분 나쁜 일이 있었는지 계속 누나를 걸고 넘어졌다."며 "누나에 대해 그렇게 말씀하지 마라고 했더니 여자친구가 '언제까지 누나를 모실거냐'고 부모님의 편을 들었다."라고 전했다. A씨는 "누나에게 전재산을 다 줄 수 있다."라고 말하니 A씨의 여자친구는 "결혼을 못하겠다."는 입장을 보였다고 했다.
한편, 해당 게시물이 온라인 상에서 크게 화제가 되자, A씨는 "새벽에 파혼글 올렸던 사람입니다." 제목의 후기를 올렸다. "응원해주신 분들께 감사하다. 열심히 살겠다."며 운을 띄웠다.
A씨는 "결혼 이야기를 하기 시작할 때부터 여자친구가 부모님을 모시듯 나는 누나를 모셔야 한다고 미리 말을 한 상태다. 이에 여자친구도 본인 부모님을 소홀히 하지 않는다는 전제 하에 동의한 부분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런데 여자친구의 어머님께서 '동생을 다 키웠으면 놓아줘야지, 민폐다.', '아무리 동생 뒷바라지 했어도 그 나이 될 때까지 너무 무능하다.'며 유독 심하게 비하하는 표현을 하셨다."며 이에 화가나서 여자친구와 다퉜다고 덧붙였다.
A씨는 여자친구의 아버지께서 본인의 은사님이라고 밝혔다. "아버님께서는 나에게 잘 해주신다. 여자친구 어머니께서 누나에 대해 이야기 꺼내려고 할 때면 아버님께서 제지시켜주셨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런데도 아버님이 없는 자리에서는 공공연하게 누나를 비하하는 표현했다."며 "아마 여자친구의 어머님께서 애초에 내가 마음에 들지 않았던 것 같다. 소식을 들은 아버님께서 전화로 본인이 가정을 잘못 관리해 네게 상처를 줘서 미안하다고 사과하셨고, 나도 결혼은 어려울 것 같다고 전했다."며 글을 마무리했다.
황수빈 기자 sbviix@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