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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주운전 3번 적발됐는데…"돈을 들여서라도 면허를 살리고 싶어요."

황수빈 기자

기사입력 2023-04-12 14:05


음주운전 3번 적발됐는데…"돈을 들여서라도 면허를 살리고 싶어요."
출처 : 픽사베이

최근 음주운전 사고로 인해 9살 어린이가 사망하는 안타까운 사건이 발생하면서 음주운전에 대한 경각심이 커지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한 음주운전 상습범이 음주운전 구제 카페에 작성한 하소연 게시물이 크게 논란이 일고 있다.

작성자 A씨는 지난 5일 한 음주운전 카페에 '하소연 할 곳은 이 곳뿐이다.'라며 심경을 토로하는 글을 작성했다. A씨는 "오늘부터 결격 2년 시작이다."며 "내 자신의 잘못된 행동으로 이 상황에서 항상 죄인으로 살고 있다.", "2년 동안 어떻게 견뎌야 할 지 막막하다. 면허 없이는 생계도 힘든데 머리가 복잡한 하루다."라고 작성했다.

또한 A씨는 "매년 봄, 여름, 겨울에 카라반이나 버스 캠핑카를 끌고 캠핑을 즐기고 오토바이를 타면서 드라이브도 즐겼다."며 "아내에게 음주운전 사실을 밝히지 않았었다. 아내가 '여름 휴가계획을 세우자'고 하더라. 자꾸 캐묻길래 홧김에 말했더니 아내와 크게 싸웠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도 A씨는 "내일 행정사님에게 통화를 한 번 해보려고 한다. 면허를 살리겠다는 의지는 많지만 음주운전 3번 적발돼 기대는 하지 않는다."며 "지푸라기 잡는 심정으로 어떻게든 해 보고 포기해야겠다. 몇 백 만원이든 몇 천 만원이든 면허만 살릴 수 있다면 과감히 투자해서 복원하고 싶다."라고 전했다.

A씨는 "부끄러워서 누구한테 이야기하지 못한다."며 "나보다 힘든 사람들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 모두 힘내고, 경험이라고 생각하고 잘 이겨내도록 하자."라고 작성하기도 했다.

해당 게시물을 접한 누리꾼들은 분노를 감추지 않았다. "반성은 전혀 하고 있지 않다.", "음주운전 세 번 걸릴 정도면 살인 면허다.", "평생 속죄하면서 살아도 모자라다. 그런데 신세한탄을 하고 있다.", "고쳐서 쓰지도 못할 쓰레기다.", "걸린 게 세 번이지, 실제로 음주운전은 훨씬 많이 했을 것이다.", "몇 천을 들여 면허를 복원할 게 아니라 몇 천을 들여서라도 음주운전을 하지 않을 다짐이 필요하다."와 같은 반응을 보였다.

한편, 해당 게시물이 공유된 음주 구제 카페에는 음주운전 상습범들이 행정 재판에서 유리한 판결을 받을 수 있는 방법 등을 공유하는 글들도 올라와있었다. 뿐만 아니라 한 음주운전 상습범은 형량을 적게 받기 위해 양형 자료에 장기기증서를 포함했다는 내용도 있어 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


황수빈 기자 sbviix@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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