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18세 국내 청소년의 '자퇴(Dropout)' 인터넷 검색량이 자살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번 연구는 국내 인터넷 포털 검색량 데이터를 활용한 첫 사례다.
우선, 남, 녀 간의 검색패턴에서 차이가 나타났는데, 여성에서 자살(Suicide), 자해(Self-harm) 및 자살 위험인자 관련 단어들(성적, 학교폭력 등) 간의 상관성이 높았다.
즉, 자살 관련 단어를 검색할 때, 자해 관련 단어를 함께 검색하는 경향이 여성 청소년에서 더 두드러졌다.
'자퇴(Dropout)' 검색량 변화와 실제 청소년 자살 사망간의 시간 간격은 아주 짧은 것으로 나타났다. 청소년 자살 사망과 검색량 간의 상관성이 가장 높은 시간 간격은 남, 녀, 전체 인구에서 모두 0일 이었다.
추가로 여성 청소년의 경우 '자해(Self-harm)' 및 '성적(Academic Score)' 관련 검색량이 자살 사망과 연관성을 보였으며 각각 사망시점으로부터 0일, -11일에서 가장 높았다. 전체 인구에서는 '자해(Self-harm)'와 '자살방법(Suicide method)' 검색량이 각기 사망시점으로부터 +7일과 0일에서 높은 상관성을 보였다.
또한 다른 국가와 달리 국내에서 '우울(depression)' 검색량과 자살과의 연관성이 나타나지 않는 것은 국가 자살예방정책의 효과가 일부 반영된 것으로 연구팀은 해석했다.
정신건강의학과 최원석 교수(제1저자)는 "이전 연구들은 구글 검색 기반이나, 본 연구는 국내 인터넷 검색 점유율 1위 데이터를 활용한 것으로 국내 현실을 비교적 정확히 반영한 것으로 볼 수 있다"면서 "자퇴(dropout)를 고려하고 있는 국내 학생들에게 자살사고나 자살 가능성에 대한 사전 평가가 자살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자살은 10~20대 국내 사망 원인 1위로, 코로나 펜데믹 이후 학생들의 우울, 외로움 및 스마트폰, 인터넷 중독과 같은 문제가 늘어나는 등 최근 청소년 정신건강에 더욱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는 디지털 헬스케어 및 의료정보학 분야 국제 학술지 'Journal of Medical Internet Research'에 최근 게재됐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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