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로나19 엔데믹 선언과 더불어 따뜻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주취 범죄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경찰청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주취 범죄 신고 건수는 97만6392건으로 2021년(79만1905건)보다 18만 건 이상 급증했다.
주취 범죄 문제는 말 그대로 술이 근본 원인이다.
과도한 음주를 지속할 경우 이성적 사고와 판단, 충동 조절을 담당하는 뇌의 전두엽 기능이 손상된다. 이후 나중에는 술을 마시지 않아도 쉽게 흥분하고 공격적인 성향이 강해진다는 사실만으로도 주위가 더욱 요구된다.
다사랑중앙병원 내과 전용준 원장은 "주취 범죄는 강력범죄와도 매우 상관관계가 높다는 점에서 보다 공권력의 엄정한 대응이 요구된다"며 "주취자에 관해 강한 법적 처벌과 더불어 단주 교육 및 치료, 재활치료 시행 등이 반드시 병행되어야만 주취 범죄 예방효과도 더욱 높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
술을 마시면 왜 유독 공격적인 성향이 높아지는 것일까?
알코올은 우리 뇌에 직접 작용해 뇌를 억제하는데, 평상시에는 이성을 담당하는 신피질이 감정과 본능을 담당하는 구피질을 제어해 감정적인 말과 행동을 자제하게 만든다.
하지만 알코올이 들어가면 신피질의 구피질 제어력이 약해져 신피질의 구속을 받던 구피질이 자유롭게 명령을 내리게 되며, 이에 따라 음주자는 기분 내키는 대로 말하고 과격한 행동을 하게 된다.
또한 지속된 음주는 뇌혈관 혈액의 알코올 농도를 높임으로써 중추신경계가 알코올에 의해 영향을 받아 대뇌의 활동을 억제해 판단, 판별 능력이 저하되고, 감정의 기복이 심해지며, 기억력 또한 심하게 상실된다.
전용준 원장은 "알코올 의존증 환자 본인뿐 아니라 주변 가족들 또한 전문가의 상담과 프로그램에 따라 치료를 받아야만 가정이 온전히 술 문제로부터 하루빨리 벗어날 수 있다"며 "평소 술에 취해 폭력적인 성향을 자주 보이는 가족이나 지인이 있다면 이를 감추기보단 주변에 중독관리통합지원센터나 알코올 전문병원 등을 찾아 상담과 치료를 받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