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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브리드차 등록대수 처음으로 경유차 앞질러

최종수정 2023-06-04 10:46

지난달 하이브리드 차량의 국내 등록 대수가 경유차를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우수한 연비와 환경을 고려한 친환경차에 대한 소비자 수요가 꾸준히 증가한 영향이다.

4일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에서 총 14만9541대의 신차가 등록됐다. 사용 연료별 등록 대수로 보면 휘발유차가 7만4768대, 하이브리드차는 2만7863대, 경유차 2만6898대, 전기차 1만3785대, LPG차 5153대 순이었다. 등록 비율로는 휘발유차가 50.0%, 하이브리드차는 18.6%, 경유차 18.0%, 전기차 9.2%, LPG차는 3.4%였다.

등록 대수와 등록 비율에서 하이브리드차가 경유차를 넘어선 것은 지난달이 처음이다.

하이브리드차는 전기, 휘발유 등 두 가지 이상 성질의 동력원을 사용하는 시스템으로 구성된 차량을 말한다. 내연기관차와 전기차의 특징을 모두 갖고 있어 자동차 업계의 친환경 흐름에 징검다리 역할을 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하이브리드차의 시장점유율은 꾸준히 높아지고 있는 추세다.

국내에서는 지난 2009년 국산 첫 하이브리드차인 '아반떼 LPI 하이브리드'가 출시된 이후 2010년대 후반부터 하이브리드차에 대한 선호는 계속해서 높아지고 있다.

2016년 6만2000대였던 국내 하이브리드차 등록 대수는 2017년 8만4000대, 2018년 9만3000대, 2019년 10만4000대로 늘었다. 2020년에는 17만3000대로 전년 대비 66.4% 급증했고, 2021년 18만6000대, 2022년 21만1000대로 꾸준히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

이처럼 하이브리드차의 등록대수는 해마다 10∼30%의 증가율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등록 비율도 2016년에 3.4%에 그쳤지만, 2017년 4.6%, 2018년 5.1%, 2019년 5.8%, 2020년 9.1%, 2021년 10.7%, 2022년 12.5%로 꾸준히 증가했다.

반면 하이브리드차가 시장에 갓 출시되기 시작한 2010년대, 뛰어난 연비와 높은 토크를 바탕으로 큰 인기를 끌던 경유차는 날이 갈수록 등록 대수가 줄어들고 있는 상태다.

2016년 87만2000대에 달했던 경유차 등록 대수는 2017년 82만1000대, 2018년 79만2000대, 2019년 65만6000대, 2020년 59만5000대, 2021년 43만대, 2022년 35만1000대로 계속해서 감소하고 있다. 5년 새 등록 대수가 절반가량 줄어든 셈이다.

전체 등록 대수에서 경유차가 차지하는 비중도 2016년 47.9%, 2017년 44.8%, 2018년 43.4%, 2019년 36.6%, 2020년 30.8%, 2021년 24.8%, 2022년 20.8%로 떨어졌다.

업계는 경유차에서 나오는 질소산화물이 미세먼지의 주범으로 지목되고 있고, 2015년 독일 폭스바겐이 배기가스양을 조작해 유죄를 받은 '디젤 게이트' 사건 이후 경유차 기피가 심화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이에 더해 하이브리드차, 전기차 등 친환경차 선호가 이어진다면 경유차의 등록 비중은 올해 20% 아래로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예측까지 나오고 있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고유가와 경기침체 속에서 하이브리드 모델은 높은 연비와 준수한 디자인을 바탕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며 "주요 인기 차종의 하이브리드 모델은 차량 대기에만 적게는 수개월에서 길게는 1년까지 걸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친환경차에 대한 관심이 많지만, 전기차의 충전 인프라 문제 등을 고려한 소비자들이 대안으로 하이브리드차를 선택하고 있어 경유차의 입지가 더욱 좁아질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강우진 기자 kwj1222@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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