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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째를 임신한 엄마에게 '징그럽다'고 말한 고등학생 첫째 아이에게 상처를 받았다는 한 여성의 사연이 온라인 상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A씨의 말에 따르면, 남편이 정관 수술을 한 상황에서 넷째 아이를 임신한 것이었다. A씨는 남편과 이야기를 나눈 끝에 아이를 낳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문제는 A씨의 첫째 딸이 이를 거부한 것. A씨는 "며칠 전 아이들에게 소식을 알리니 막내는 동생 생긴다고 기뻐하고, 둘째는 시큰둥하고 마는데 첫째 딸이 너무 싫다고 방방 뛰었다."라고 설명했다.
이후 첫째 딸이 A씨 주변을 멤돌았으나 A씨는 딸의 '징그럽다'는 말 때문에 며칠 대화를 피했다고 전했다. 이에 첫째는 "요즘 본격적으로 입시 준비에 들어가서 예민했던 것 같다. 내년에 고3인데 아기까지 태어나면 집이 지금보다 시끄럽고 정신 없어질까봐 그랬다."며 "엄마에게 한 말 전부 진심 아니다. 미안하다."라고 사과했으나 A씨는 "당장은 화가 안풀리니 다음에 다시 이야기하자"고 했다.
이에 A씨의 남편은 "첫 아이를 남들보다 준비가 덜 된 상태에서 낳은 것이 미안해 너무 오냐오냐 키운 탓에 아이가 저런 것 같다."며 "그래도 자기 잘못한 거 알고 먼저 사과했으니 부모로서 용서해주고 넘어가야 한다."라고 말했다.
한편, A씨는 "내가 이렇게까지 딸에게 화난 게 스스로도 어이없고 머리속이 복잡하다."며 "자식을 상대로 며칠씩 화가 안풀리고 그런 적이 있냐, 그럴 때 어떻게 대처를 했냐"며 토로했다.
황수빈 기자 sbviix@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