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 박동이 비정상적으로 빨라지거나 늦어지거나 혹은 불규칙해지는 부정맥을 인공지능(AI)으로 진단할 수 있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이를 활용해 의료기기 산업화까지 성공, 주목을 받고 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부정맥 알고리즘을 분석해 향후 2주 내 심장 박동의 이상 징후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미국 에모리 대학(Emory University)에 초빙교수로 연수중인 박준범 이대목동병원 순환기내과 교수는 "현재 미국 메이요클리닉에서는 이미 해당 연구가 상용화 단계이다. 부정맥 조기진단이라는 사회적 가치가 인정받았기 때문"이라며 "국내에서도 식약처 확증임상시험은 이미 마무리했고, 혁신의료기기 등록 등 절차가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우리나라가 미국보다 상용화에 더 빠르게 진입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대목동병원 비뇨의학과 신태영 교수가 설립한 의료인공지능 소프트웨어 전문기업 시너지에이아이는 국내 최초로 인공지능(AI) 기반 부정맥 예측진단 솔루션 '맥케이(Mac'AI)'를 개발했다.
맥케이는 심전도(ECG) 빅데이터를 정밀한 기준으로 스크리닝하고 전처리한 뒤 딥러닝 학습 기법을 적용했으며, 치료가 필요한 다양한 부정맥에 대처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따라서 부정맥 예측 정확도가 92.7%에 달한다.
이를 통해 14일 이내에 부정맥이 발생할 수 있는 위험을 예측해 의료진이 조기에 진단하고, 치료 방향을 명확히 설정하는 것을 도와 환자는 심각한 부작용을 예방할 수 있고, 진료비도 줄일 수 있다.
맥케이는 뛰어난 성능을 인정받아 오는 2024년 1월 9일부터 12일까지 미국 라스베가스에서 열리는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에서 2024 혁신상을 받는다.
신태영 이대목동병원 비뇨의학과 교수 겸 시너지에이아이 대표는 "연구성과를 의료기기 개발까지 이어가게 돼 의미가 크다"며 "CES 2024에 참가해 맥케이를 널리 알려 국내·외 부정맥 치료에 획기적인 대안을 제시하겠다"고 말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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