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 경쟁당국의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 심사가 속도를 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C는 지난해 5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합병 시 프랑크푸르트, 파리, 로마, 바르셀로나 등 4개 여객 노선에서 경쟁 제한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를 표명한 바 있다. 이에 따라 대한항공은 EC 측에 이들 노선의 운수권과 슬롯(공항 이착륙 횟수) 일부를 국내 저비용항공사(LCC)에 이관하는 내용의 경쟁 제한 우려 해소 방안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 유럽 여객 노선 대체 항공사로 티웨이항공과 중장거리 특화 항공사 에어프레미아가 거론됐으나 에어프레미아는 유럽 대신 미주 노선에서 독점 우려를 해소할 카드로 거론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C는 내달 14일까지 여객·화물 노선에 대해 국적 항공사들이 각각 제출한 시정조치안과 정보 등을 종합해 결합 승인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항공업계는 그전까지는 합병과 관련한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조민정 기자 mj.ch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