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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한 부모님의 생활비를 10년 동안 부담한 한 누리꾼이 각자 재혼한다는 부모와 인연을 끊고 싶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A씨는 이혼한 부모님에게 "재혼을 한다면 죽은 부모로 생각하겠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몇 년 전 아버지는 A씨에게 "재혼을 하겠다"라고 전했다고. 이에 A씨는 아버지에게 "재혼을 하면 생활비를 더 이상 주지 않겠다"라고 하며 대립했다. 크게 다툰 이후 A씨는 아버지에게 생활비를 지급하고 있지 않고, 더 이상 교류도 하고 있지 않고 있다.
문제는 A씨의 어머니 또한 재혼을 하겠다고 한 것이었다. A씨는 "어머니만 생활비를 주며 지금까지 살아왔는데 어머니도 재혼하겠다고 한다"라며 "대충 들어보니 지금 살고 있는 집에 남자와 함께 살겠다고 하더라. 어이가 없다. 어머니 집 전세는 내 명의고 생활비 전액을 내가 내고 있다"라고 하소연했다.
그러면서 A씨는 "내가 어머니 집 전세를 회수하고 어머니와 인연을 끊어도 되겠냐"라며 "6월이 만기인데 집주인에게 연락해서 전세 재계약을 하지 않겠다고 해도 되냐. 내가 너무 매정한 것이냐"라며 누리꾼들의 의견을 물었다.
해당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어머니에게 재혼할 권리는 있지만 글쓴이의 집에서 글쓴이의 돈으로 생활하는 것은 안 된다.", "본인의 인생이니 본인이 알아서 하라고 하면 된다.", "여태까지 할 도리는 다 하고 살았다"와 같은 반응을 보였다.
한편, "엄마의 인생인데 재혼을 해라 마라 할 수는 없는 것이다.", "이해가 안 간다. 생활비를 10년 주는 것도, 부모의 재혼을 반대하는 것도 가족이 서로 독립하지 못하고 묶여 사는 것 같다."라고 하는 이들도 있었다.
황수빈 기자 sbviix@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