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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코털이 삐죽 나오면 손가락이나 족집게로 뽑는 경우가 흔하다.
하지만 이는 자칫 건강에 위협적인 행동일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자오관이비인후과 병원의 우자오관 박사는 "50세 남성이 '코에서 쓰레기 냄새가 난다'며 병원을 찾았는데, 실제 그가 마스크를 벗자 병원 전체가 썩은 냄새가 진동했다"고 밝혔다.
검사 결과, 환자는 심한 비염인데다 코 안에 염증이 심각했다.
내시경으로 환자의 코를 검사했을 때 양쪽 콧구멍이 고름과 노란 점액으로 가득 차 있었던 것. 특히 왼쪽 코 깊숙한 곳에는 고름과 피가 섞인 검은 딱지가 잔뜩 있었다.
특이한 점은 그의 코털이 너무 깨끗했다는 것.
우 박사가 이에 대해 묻자 환자는 "평소 작은 가위로 코털을 정기적으로 다듬어 왔다"고 말했다.
문제는 사용된 작은 가위로 발가락에 나있던 티눈과 무좀으로 벗겨진 피부를 자르는데도 사용했다는 것이다. 우 박사는 "오염된 부분에 사용한 가위를 제대로 소독하지 않고 코털을 자르면서 곰팡이균이 코 안으로 들어가 염증이 발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 박사는 "20년이 넘는 의사 생활 중 가장 기억에 남는 환자"라며 "아마 평생 잊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