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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수 세기 전 치명적인 질병이던 '괴혈병'이 호주에서 발견돼 화제다.
뉴스닷컴 등 외신들에 따르면 호주 찰스게어드너경 병원에 내원한 한 중년 남성은 심한 통증의 발진, 피가 섞인 소변, 빈혈 증상을 호소했다.
의료진은 "환자가 병원에 입원해 있는 동안에도 발진은 계속 퍼졌다"고 설명했다.
대면 조사 결과, 그는 돈이 없어 과일과 채소를 거의 먹지 않는 등 식사를 소홀히 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가끔 끼니를 거르기도 했으며 이전 처방받은 영양 보충제를 감당할 수 없어 복용을 중단했다.
의료진은 전반적인 영양 상태를 평가하기 위해 혈액 검사를 실시했는데, 그 결과 비타민 C가 검출되지 않았고 다른 주요 영양소의 수치도 매우 낮았다.
의료진은 이에 괴혈병 진단을 내리고 매일 비타민 C(1000㎎), 비타민 D3, 엽산 및 종합 비타민 보충제로 치료를 했다. 이후 발진 등 다른 증상이 사라져 퇴원을 했다.
의료진은 환자의 치료 사례를 최근 영국 의학 저널(British Medical Journal)에 게재했다.
한편 괴혈병은 비타민 C의 부족으로 출혈 장애가 체내의 각 기관에서 발생하는 질병이다.
16~18세기의 대항해 시대에는 이 질병의 원인을 알 수 없었기 때문에, 선원들에게는 해적 이상으로 두려운 존재였다.
괴혈병은 초기에 비타민 C 등을 처방하거나 과일 및 야채 식단을 섭취하면 개선되거나 예방할 수 있다.
하지만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치명적일 수 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