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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오늘은 우리 민족이 오랜 세월 이어온 전통 명절인 정월대보름이다. 이맘때면 가족과 이웃이 모여 견과류 등 단단한 음식을 깨물어 먹으며 한 해의 건강과 행운을 기원하는 '부럼 깨기' 풍습이 자연스레 떠오른다. 농경 사회에서 시작된 이 전통은 오늘날에도 많은 이들의 마음 속에 자리잡고 있으며, 특히 새 학년을 준비하며 방학동안 심심해 할 수 있는 우리 아이들에도 재미있는 풍습이기도 하다. 하지만 견과류를 비롯한 단단한 음식은 어린 아이들의 치아 건강에 해를 끼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유치는 저작 기능을 제공할 뿐만 아니라, 이후 영구치가 올바른 위치에서 맹출 할 수 있도록 공간을 확보해 주는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한성훈 교수는 "일반적으로 영구치열에서 치아 외상이 치관 파절이 더 많이 일어나는 반면에, 유치에서는 치아가 완전히 빠지거나 탈구되어 제 위치에서 벗어나는 경우가 더 빈번하게 나타난다"고 전했다.
한성훈 교수는 이에 대해 "장기적으로 부정교합이나 치열 불균형 등 다양한 치아 발달 문제로 이어질 위험이 있어, 단순한 외상 이상의 주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유치 외상으로 인해 조기 탈락이 불가피한 상황이라면, 결손된 치아 공간을 방치하지 않고,이후 영구치 맹출 공간을 유지하거나 되찾기 위한 적절한 관리가 필요하다. 이를 위해 치과교정학적 진단을 통한 결과로 공간 유지 장치 적용이 고려될 수 있으며, 이후 영구치가 정상적으로 자랄 수 있도록 지속적인 공간 관리가 이루어져야 하다. 따라서 유치 외상으로 조기 탈구나 변위가 일어난 경우에는 치과를 방문해 적절한 평가를 받고, 필요에 따라 치과교정과 전문의와 상담하는 것이 중요하다. 치아의 자연스러운 성장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문제를 미리 예방하고, 올바른 교정을 통해 정상적인 치열 발달을 유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전통 풍습 속에 담긴 즐거움과 의미를 건강하게 즐기기 위해서는 부모님의 세심한 관심과 지도도 함께 따라야 하다.
한성훈 교수는 "아이들이 견과류와 같이 단단한 음식을 섭취할 때는 너무 급하게 깨물지 않도록 주의시키고, 한입 크기로 나누어 먹도록 권하는 것이 좋다. 또한, 외상 후에 아이가 평소와 다르게 입안 통증을 호소하거나 치아의 위치와 색깔 변화가 관찰된다면, 신속히 치과를 방문해 적절한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당부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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