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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처럼…쥐들도 쓰러진 동료에 입으로 '응급조치'

장종호 기자

기사입력 2025-03-04 11:25


인간처럼…쥐들도 쓰러진 동료에 입으로 '응급조치'
사진출처=Science

[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인간처럼 쥐도 쓰러진 동료에게 입에서 입으로 소생술을 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서던캘리포니아 대학교 연구진은 쥐의 '응급조치' 실험 결과를 국제 학술지 '사이언스(Science)'에 최근 게재했다.

연구진은 마취 상태 쥐와 정상적인 쥐를 한 공간에 두고 관찰한 결과, 정상적인 쥐는 움직이지 못하는 쥐의 혀를 끌어내 기도를 확보하고 입 주위를 물어뜯는 모습을 보였다. 인간의 구강 대 구강 인공호흡 장면과 유사했다.

또한 지속적으로 혀를 잡아당기거나 머리로 미는 모습도 관찰됐다.

연구진은 쥐들의 이런 행동은 평균 13분간 지속됐고, 이 가운데 약 절반의 시간은 마취된 동료를 깨우기 위한 행동에 사용됐다고 밝혔다.

쥐들의 이런 '응급처치'는 실제 마취된 쥐의 회복에 도움을 주었다.

응급 처치를 받은 쥐들은 다른 마취 쥐보다 빨리 의식을 회복한 것이다.

연구진은 "쥐들이 의식을 잃은 동료를 보았을 때 사회적 유대감에 필요한 옥시토신 호르몬을 방출했을 것"이라며 "반응하지 않는 집단 구성원을 돕는 것은 사회적 동물들 사이에 널리 존재하는 타고난 행동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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