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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출산 후 호르몬 피임약을 사용하면 산후 우울증 위험이 최대 2배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덴마크 코페하겐 대학병원 연구진은 '산후 호르몬 피임약 사용과 우울증의 위험'이란 제목의 연구 결과를 미국의사협회지(JAMA)에 최근 게재했다.
연구진은 출산 후 피임약을 복용한 경우와 그렇지 않은 경우로 나눠 우울증 발병 위험을 분석했다.
피임약은 복합 경구 피임약(COC), 복합 비경구 피임약(CNOC), 프로게스토겐 단독 피임약(POP), 프로게스토겐 단독 비경구 피임약(PNOC)으로 구분했다.
연구 대상자 10명 중 4명(총 24만 8274명)은 출산 후 1년 이내에 호르몬 피임약을 사용하기 시작했고, 나머지는 사용하지 않았다.
분석 결과, 호르몬 피임약을 사용한 여성들은 12개월 내 우울증 진단을 받거나 항우울제 처방전을 받을 가능성이 49% 더 높았다.
피임약별로 보면 복합 경구 피임약을 복용한 경우 우울증 위험이 72% 높았고 복합 비경구 피임약은 97%나 우울증에 걸릴 위험이 상승했다.
프로게스토겐 기반 피임약 또한 우울증 위험이 약 40%가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산후 호르몬 피임약 사용이 모든 연령대에서 산후 1년 후 우울증 위험 증가와 관련이 있음을 시사한 연구"라며 "출산 후 우울증 가능성이 높은 경우 피임약 처방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산후 우울증 위험 상승의 인과관계에 대한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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