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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른 속도로 걸으면 부정맥 위험을 낮출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연구팀은 나이, 성별, 비만, 흡연 등 기존 위험 인자와 함께 보행 속도의 영향을 조사했다. 설문조사로 걷기 속도 데이터를 확보한 영국 바이오뱅크(UK Biobank) 참가자 42만925명(평균 연령 55세)을 대상으로 평균 13년간 추적 연구를 했다. 8만1956명은 활동 추적기를 통해 걷기 속도와 소요 시간을 확인했다. 걷기 속도에 따라 2만7877명(6.5%)이 시속 4.8㎞ 미만의 느린 속도 그룹, 22만1664명(53%)이 시속 4.8~6.4㎞의 평균 속도 그룹, 17만1384명(41%)이 시속 6.4㎞ 이상의 빠른 속도 그룹으로 각각 분류됐다.
조사 결과, 평균 및 빠른 걸음 속도는 모든 심장 부정맥의 위험을 유의하게 낮춘 것으로 파악됐다.
걷기 속도와 심장 박동 이상 간 연관성 중 36%는 신진대사 및 염증 요인의 영향으로 분석됐으며, 이 연관성은 알려진 심혈관 질환 위험 인자와는 무관했지만 여성, 60대 미만, 비만이 아닌 사람, 장기 질환자 등에게서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고혈압 및 여러 만성 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들에서 더 큰 효과를 보인 것.
연구팀은 더 빨리 걸으면 비만과 염증의 위험이 줄어들어 부정맥의 위험이 줄어드는 것으로 분석했다. 체중, BMI 및 허리 둘레, 혈압, 공복 혈당 및 염증 지표를 감소시키고 지질 프로필을 개선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연구팀은 "이같은 결과는 빠르게 걷기가 고위험군의 부정맥을 줄이는 데 안전하고 효과적인 운동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전했다.
김소형기자 compact@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