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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이 88세로 선종했다.
교황은 부활절인 20일 전 세계에 전하는 축복과 강론 '우르비 에트 오르비'(Urbi et Orbi·라틴어로 '로마와 전 세계에'라는 뜻)에서 "나는 우리가 '평화는 가능한 일'이라는 희망을 새로이 했으면 좋겠다"면서 폭력과 분쟁의 종식을 위한 지구촌의 화합을 촉구하기도 했다. 바티칸은 성명에서 교황이 부활절 주일에 성베드로 광장에서 많은 이들이 고대하던 모습을 드러낸 다음 날 선종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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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교와 추기경으로 있을 때 부에노스아이레스의 빈민촌 사목에 힘썼던 교황은 역대 교황 중 가장 진보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2014년 아시아 대륙 첫 방문지로 한국을 택할 정도로 한반도 평화 문제에 깊은 관심을 기울여왔는데, 2027년 서울 세계청년대회 방문은 이루어지지 않게 됐다.
한편 프란치스코 교황이 선종하면서 전 세계 가톨릭교회는 '사도좌 공석'(sede vacante) 상태가 됐다. 사도좌는 으뜸 사도이자 초대 교황이던 베드로에게 예수가 맡긴 자리로 사도좌 공석은 베드로를 후계하는 교황이 선종이나 사임으로 공백인 기간을 말한다.
이에 따라 프란치스코 교황의 장례부터 차기 교황 선출을 위한 추기경단 비밀회의 '콘클라베', 새 교황 즉위 선언까지 가톨릭교회는 전통에 따른 엄숙한 일련의 절차를 거치게 된다. 장례와 콘클라베 준비는 교황 유고시 업무를 총괄하는 교황청 궁무처장(Camerlengo)이 주도한다. 애도 기간은 통상 9일이며 장례, 안장 일정은 추기경단이 정한다. 장례식은 통상 4∼6일간 성바오로 광장에서 거행된다.
장례 이후에는 차기 교황 선출을 위한 콘클라베가 이어진다. 콘클라베는 통상 선종일로부터 15∼20일 내로 시작된다.
시스티나 성당에서 열리는 콘클라베에서는 만 80세 미만 추기경이 비밀 투표에 나선다. 최종 교황 선출까지 외부와 격리된 채로 투표가 반복된다.
투표 결과는 굴뚝의 연기로 알 수 있는데 검은 연기는 선출 불발, 흰 연기는 선출 성공을 의미한다.
추기경 단장인 조반니 바티스타 레 추기경이 선출된 추기경에게 선출 수락 여부를 묻고, 수락 즉시 교황직에 오르게 된다.
이후 새 교황이 성베드로 대성전 발코니에 등장하면 고위 추기경이 라틴어로 "하베무스 파팜(Habemus Papam·우리에겐 교황이 있다)"을 외쳐 새 교황 탄생을 선언한다.
김소형기자 compact@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