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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사청장, EU·나토 방문…"유럽 방위력 강화위해 긴밀 협력"(종합)

기사입력 2025-04-24 10:19

(브뤼셀=연합뉴스) 석종건 방사청장(우)이 23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안드리우스 쿠빌리우스 EU 방위·우주담당 집행위원과 회동하고 있다. 2025.4.23 photo@yna.co.kr [출처: 쿠빌리우스 집행위원 SNS. 재판매 및 DB 금지]
방산협력 고위급 협의…한-나토 방산협의체 개설 제안도

(브뤼셀·서울=연합뉴스) 정빛나 특파원 김철선 기자 = 석종건 방위사업청이 23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을 방문해 유럽연합(EU),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고위 당국자들과 잇달아 회동했다.

석 청장은 이날 안드리우스 쿠빌리우스 EU 방위·우주담당 집행위원과 만나 EU의 재무장 계획과 국방백서인 '대비태세 2030'에 관한 의견을 교환했다.

석 청장은 한국의 방위산업 역량을 설명하고, 유럽의 시급한 방위력 강화를 위해 한국이 긴밀히 협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우주와 인공지능, 양자 등 첨단 기술 분야에서의 공동 연구개발 추진도 제안했다.

방사청장이 EU 본부 고위급 인사와 직접 면담한 것은 개청 이후 처음이라고 방사청은 전했다.

쿠빌리우스 집행위원은 "EU와 한국 간 안보방위 파트너십 체결 이후 첫 만남"이라며 "향후 협력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집행위 관계자는 정례브리핑에서 이날 회동에 대해 "지정학적 맥락에서 특히 국방 부문을 비롯한 공통된 글로벌 과제에 직면하고 있어 우리에게는 물론, 카운터파트(한국)에도 매우 의미 있는 회동"이라고 설명했다.

석 청장은 이어 라드밀라 셰케린스카 나토 사무차장과 면담에서 한국과 나토 간 무기체계·장비의 상호운용성을 더욱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석 청장은 방산 공급망 구축을 위한 실질적 협력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한국-나토 방산협의체'를 개설하고 연내 첫 회의를 열자고도 제안했다.

라드밀라 셰케린스카 나토 사무차장은 이날 오후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방위산업 협력을 포함해 나토와 한국 간 오랜 파트너십을 더욱 강화하는 것의 중요성에 대해 논의하게 돼 기쁘다"고 밝혔다.

석 청장은 "한국은 지속해 EU, 나토와 상호 보완적인 방산 공급망 협력을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며 "K-방산에 위기로 인식됐던 유럽 재무장 계획을 기회로 전환하기 위해 유럽 개발국뿐만 아니라 EU, 나토 등 다자 간 협력을 지속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부분이 나토에 속한 EU 회원국들은 미국이 국방비 증액을 압박하며 유럽 안보에서 발을 뺄 수 있다고 경고하면서 서둘러 국방비 증액을 추진 중이다.

EU 차원에서는 2030년까지 재무장을 선언하고 재정준칙 규제 완화 등 각국의 국방비 증액을 촉진할 정책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EU는 역내 방위산업 육성을 위해 '바이 유러피안'(Buy European·유럽산 구매) 정책에 주력하면서도 재무장을 가속하기 위해 한국과 같은 유사 입장국과 협력이 필요하다고 인식하고 있다.

나토의 한 당국자도 최근 연합뉴스 등과 만난 자리에서 "이미 일본, 한국과 같은 인도·태평양 파트너국들과 나토 개별 회원국 간 좋은 방산 협력 사례가 있다"고 언급했다.

이 당국자는 "파트너국과 나토 회원국 모두 방위산업 생산량을 늘릴 필요가 있고 어떤 (무기의) 표준을 정하고 양쪽 모두에서 활용될 수 있는 장비를 생산하는 방법이 검토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shine@yna.co.kr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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