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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동규 기자 = 한미 양국이 관세를 비롯한 통상 관련 협의를 본격화하는 가운데 미국의 통상교섭을 총괄하는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다음 달 한국을 찾는다.
최 부총리는 관세·비관세조치, 경제안보, 투자협력, 통화(환율)정책 등 4개 분야를 중심으로 한미가 논의하기로 했다면서 그리어 대표의 방한을 통해 고위급 중간 점검이 이뤄질 것이라고 했다.
오는 10∼11월 경주에서 개최되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준비하기 위해 5월 3∼16일 제주도에서 제2차 APEC 고위관리회의(SOM2)를 여는데, 이 기간 5월 15∼16일 APEC 통상장관회의도 함께 진행한다.
주최국인 한국 정부는 APEC의 성공적 개최를 위한 SOM2와 통상장관회의 준비에 공을 들이고 있다.
공급망, 에너지, 기후, 보호무역주의 대응 등 다양한 통상 이슈에 대한 공조 방안을 논의하는 통상장관회의에 주요국 장관의 참석은 중요한 전제이기 때문이다.
한미가 7월 8일을 협상 시한으로 정하고 '7월 포괄 합의'(줄라이 패키지) 타결을 위한 협상을 시작하기로 한 가운데 약 20일 뒤 그리어 대표의 방한이 확정되면서 이를 계기로 그간의 협상 결과에 대한 중간 점검이 이뤄지는 기회가 될 전망이다.
이번 통상장관회의를 통해 공전 중인 미중 간 통상 접촉이 이뤄질 가능성도 있다.
한국 정부는 5월 통상장관회의에 왕원타오(王文濤) 중국 상무부장의 참석을 요청하는 초청장을 발송한 상태다.
아직 중국 측의 참석 확답은 없지만, 5월 회의에는 왕 상무부장이 직접 참석하거나 상무부 국제무역협상대표(장관급)가 참석할 가능성이 높다.
미중이 서로 100% 넘는 관세를 주고받으며 무역전쟁을 벌이는 가운데 5월 제주에서 미중 통상장관이 만나 협상의 물꼬를 틀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무역전쟁 중인 중국과 매일 협상하고 있다는 취지로 발언했지만,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이를 '가짜뉴스'로 일축하며 양국이 협의나 협상을 진행하고 있지 않다고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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