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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양=연합뉴스) 류호준 기자 = 육군 3군단 예하 102기갑여단은 지난 9일과 28일 강원 인제군 조침령 일원에서 장거리 산악 기동훈련을 실시했다고 29일 밝혔다.
부대원들은 강원 고성군에서 출발해 속초시와 양양군을 지나 인제군에 위치한 조침령 양수발전소 상부댐까지 왕복 112㎞를 기동했다.
조침령(鳥寢嶺)은 "산세가 높고 험해 새도 하루에 넘지 못하고 잠을 자고, 넘어야 하는 고개"라는 지명유래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백두대간의 주요 고갯길 중에서도 급커브와 경사도가 심한 곳이다.
특히 조침령 일대에 있는 양수발전소 상부댐은 백두대간 대표 준령인 미시령(해발 826m)과 한계령(해발 920m)보다 더 높은 해발 940m에 자리 잡고 있다.
군에 따르면 이번 102기갑여단의 기동 훈련 고도는 국내에서 전차와 장갑차가 기동 훈련한 고도 중 가장 높았다.
역대 가장 높은 고지에서의 훈련을 앞두고 부대는 유사 지형 연습과 상황 조치 훈련 등을 했다.
또 장비 이동 시 소음과 진동이 발생할 것에 대비해 인근 마을, 학교, 펜션 등을 장병들이 일일이 찾아다니며 훈련 계획을 설명하고 양해를 구했다.
이러한 군의 노력으로 훈련 당일 주민들은 일손을 멈추고 훈련을 응원했고, 양양 상평초등학교 공수전분교를 지날 때는 전교생이 나와 군인들을 향해 손을 흔들었다.
김재현 풍호대대장은 "어려운 도전이었지만 팀워크를 발휘해 훈련을 완수할 수 있었다"며 "훈련 간 응원해 주신 주민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102기갑여단은 유사시 지형 제약을 뛰어넘는 대담한 기동으로 적을 압도할 수 있는 강인한 능력과 확고한 대비 태세를 지속해 유지해 나갈 방침이다.
조진 철마대대장은 "한 번도 가보지 않은 곳에서 훈련이라 준비과정에서 부대원들이 긴장도가 상당히 높았다"며 "군대는 훈련하면 할수록 단결되고 강해지는 것이 보편적 진리임을 직접 체험했다"고 말했다.
ryu@yna.co.kr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