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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성이 생각나겠나? '이제는 3할 육박' 파헤스, 최근 8G 타율 0.545로 LAD 타선 '보배' 대접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25-05-02 11:09 | 최종수정 2025-05-02 11:16


김혜성이 생각나겠나? '이제는 3할 육박' 파헤스, 최근 8G 타율 0.…
LA 다저스 앤디 파헤스가 지난달 28일(한국시각)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전에서 5회말 홈런을 터뜨린 뒤 베이스를 돌고 있다. AP연합뉴스

김혜성이 생각나겠나? '이제는 3할 육박' 파헤스, 최근 8G 타율 0.…
신시내티 레즈 개빈 럭스가 지난달 29일(한국시각)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전에서 4회말 주자로 나갔다가 3루를 돌아 홈으로 쇄도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LA 다저스가 지난 겨울 KBO 출신 내야수 김혜성을 영입한 것은 그의 컨택트 히팅 및 유틸리티 수비력 가치를 높게 봤기 때문이다. 3년 보장액 1250만달러라면 메이저리그 경력이 전혀 없더라도 주전급으로 키울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가격이라고 볼 수 있다.

다저스는 게다가 김혜성 영입 직후 기존 2루수 개빈 럭스를 신시내티 레즈로 트레이드했다. 넘쳐나는 내야 전력을 정비하자는 차원이었다. 그만큼 김혜성을 믿었다는 얘기다.

시즌 시작 후 한 달이 넘게 지났다. 지금 상황은 어떤가. 김혜성은 스프링트레이닝 막판 함량 미달 판정을 받고 도쿄시리즈 명단서 제외된 채 마이너리그 캠프로 내려가 트리플A 오클라호마시티 코메츠 소속으로 정규시즌을 맞았다.

빠른 볼에 적응하려면 타격폼을 전면 개조해야 한다는 데이브 로버츠 감독의 주문을 받고 마이너리그에서 수업 중인 김혜성은 여전히 만족스러운 결과를 내놓지는 못하는 것 같다.

김혜성은 2일(이하 한국시각) 홈구장 치카소 브릭타운볼파크에서 열린 엘파소 치와와스(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산하)와의 더블헤더에 모두 출전해 1차전에서는 6번 유격수로 3타수 1안타 1타점, 2차전에는 리드오프 중견수로 3타수 1안타 1득점 1볼넷을 각각 기록했다. 팀은 1차전서 4대3, 2차전서 12대5로 각각 이겼다.


김혜성이 생각나겠나? '이제는 3할 육박' 파헤스, 최근 8G 타율 0.…
오클라호마시티 코메츠 김혜성. 사진=MiLB.TV 캡처
1차전에서는 1-1 동점이던 3회말 2사 1,2루에서 좌전적시타를 터뜨려 2-1로 전세를 뒤집었다. 상대 좌완 오스틴 크롭의 초구 90.3마일 몸쪽 싱커를 밀어쳐 좌측으로 라인드라이브 안타로 연결해 2루주자 코디 호스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김혜성은 2차전 1회말 첫 타석에서 볼넷으로 출루한 뒤 후속타 때 홈을 밟아 선취 득점을 올렸고, 2회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그리고 7-4로 앞선 4회말 1사후 우전안타를 날리며 타격감을 이어갔다. 풀카운트에서 우완 케빈 콥스의 6구째 84.9마일 바깥쪽 커터를 끌어당겨 우익수 앞에 떨어지는 안타로 연결했다. 하지만 후속타 불발로 홈까지 이르지는 못했다. 11-4로 크게 앞선 5회 1사 2루서는 2루수 땅볼로 물러났다.


김혜성은 이로써 트리플A 27경기에서 타율 0.257(113타수 29안타), 5홈런, 19타점, 22득점, 8볼넷, 13도루, OPS 0.801을 마크했다. 127타석에서 32삼진을 당했으니, 삼진율은 25.2%이다. 로버츠 감독이 주목하는 수치인데, 20% 이하로 낮출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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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디 파헤스. AFP연합뉴스
문제는 김혜성이 아무리 잘 쳐도 메이저리그에 자리가 나기 어렵다는 점이다. 스프링트레이닝서 김혜성을 누르고 개막 로스터에 오른 선수들이 맹활약을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외야수 앤디 파헤스는 시즌 초반 1할대 타율을 벗어나지 못했지만, 지금은 타율 3할에 근접하고 있다. 4월 23일 시카고 컵스전부터 지난 1일 마이애미 말린스전까지 8경기 연속 안타를 치며 타율을 0.292, OPS를 0.891로 각각 끌어올렸다. 이 기간 타율이 무려 0.545(33타수 18안타)에 이르고 3홈런과 9타점을 몰아쳤다. 로버츠 감독은 찬스에서 한 방을 날리는 파헤스의 능력을 믿고 개막 로스터에 올렸는데, 기대했던 활약이 그대로 나타나고 있다.

팀내에서 타율 2위, OPS 3위다. 이런 선수를 마이너리그로 내릴 수는 없는 노릇이다.

또 다른 경쟁자 크리스 테일러는 백업 야수 및 대주자 요원으로 전력을 채우고 있는데 타석에서 눈에 띄는 활약은 없어도 연봉이 1300만달러에 달해 로스터에서 빼기 어려운 선수다.

이런 상황에서 신시내티로 떠난 럭스는 타율 0.317(101타수 32안타), 1홈런, 15타점, 28득점, OPS 0.836을 때리며 '다저스가 보란 듯' 불방망이를 휘두르고 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김혜성이 생각나겠나? '이제는 3할 육박' 파헤스, 최근 8G 타율 0.…
신시내티 레즈 개빈 럭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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