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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LA 다저스가 지난 겨울 KBO 출신 내야수 김혜성을 영입한 것은 그의 컨택트 히팅 및 유틸리티 수비력 가치를 높게 봤기 때문이다. 3년 보장액 1250만달러라면 메이저리그 경력이 전혀 없더라도 주전급으로 키울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가격이라고 볼 수 있다.
빠른 볼에 적응하려면 타격폼을 전면 개조해야 한다는 데이브 로버츠 감독의 주문을 받고 마이너리그에서 수업 중인 김혜성은 여전히 만족스러운 결과를 내놓지는 못하는 것 같다.
김혜성은 2일(이하 한국시각) 홈구장 치카소 브릭타운볼파크에서 열린 엘파소 치와와스(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산하)와의 더블헤더에 모두 출전해 1차전에서는 6번 유격수로 3타수 1안타 1타점, 2차전에는 리드오프 중견수로 3타수 1안타 1득점 1볼넷을 각각 기록했다. 팀은 1차전서 4대3, 2차전서 12대5로 각각 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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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성은 2차전 1회말 첫 타석에서 볼넷으로 출루한 뒤 후속타 때 홈을 밟아 선취 득점을 올렸고, 2회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그리고 7-4로 앞선 4회말 1사후 우전안타를 날리며 타격감을 이어갔다. 풀카운트에서 우완 케빈 콥스의 6구째 84.9마일 바깥쪽 커터를 끌어당겨 우익수 앞에 떨어지는 안타로 연결했다. 하지만 후속타 불발로 홈까지 이르지는 못했다. 11-4로 크게 앞선 5회 1사 2루서는 2루수 땅볼로 물러났다.
김혜성은 이로써 트리플A 27경기에서 타율 0.257(113타수 29안타), 5홈런, 19타점, 22득점, 8볼넷, 13도루, OPS 0.801을 마크했다. 127타석에서 32삼진을 당했으니, 삼진율은 25.2%이다. 로버츠 감독이 주목하는 수치인데, 20% 이하로 낮출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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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야수 앤디 파헤스는 시즌 초반 1할대 타율을 벗어나지 못했지만, 지금은 타율 3할에 근접하고 있다. 4월 23일 시카고 컵스전부터 지난 1일 마이애미 말린스전까지 8경기 연속 안타를 치며 타율을 0.292, OPS를 0.891로 각각 끌어올렸다. 이 기간 타율이 무려 0.545(33타수 18안타)에 이르고 3홈런과 9타점을 몰아쳤다. 로버츠 감독은 찬스에서 한 방을 날리는 파헤스의 능력을 믿고 개막 로스터에 올렸는데, 기대했던 활약이 그대로 나타나고 있다.
팀내에서 타율 2위, OPS 3위다. 이런 선수를 마이너리그로 내릴 수는 없는 노릇이다.
또 다른 경쟁자 크리스 테일러는 백업 야수 및 대주자 요원으로 전력을 채우고 있는데 타석에서 눈에 띄는 활약은 없어도 연봉이 1300만달러에 달해 로스터에서 빼기 어려운 선수다.
이런 상황에서 신시내티로 떠난 럭스는 타율 0.317(101타수 32안타), 1홈런, 15타점, 28득점, OPS 0.836을 때리며 '다저스가 보란 듯' 불방망이를 휘두르고 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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