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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임화섭 김연숙 기자 = 미국의 전기자동차 기업 테슬라의 이사회가 이미 1개월 전에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의 후임을 물색하기 시작했다고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차기 CEO를 찾는 작업이 시작된 당시는 회사 실적이 악화하고 머스크가 '정부효율부'(DOGE) 수장으로 임명돼 워싱턴DC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테슬라 내에서 긴장이 심해지고 있던 시기였다.
이 시점을 전후해 테슬라 이사회는 머스크에게 테슬라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내야 하며 그렇게 하겠다고 공개로 발언해야만 한다고 요구했으며, 머스크는 요구를 수용했다.
다만 머스크의 후임을 뽑겠다는 승계 계획이 지금도 진행중인지 중단된 상태인지는 확인할 수 없었다고 WSJ는 설명했다.
또 본인도 이사로 재직중인 머스크가 이런 움직임을 알고 있었는지 여부나, 테슬라에서 보내는 시간을 늘리겠다는 그의 약속이 다른 이사들의 승계 계획 구상에 영향을 줬는지 여부도 불확실하다고 WSJ는 덧붙였다.
머스크를 포함해 8명으로 구성된 이사회는 사외이사 1명을 추가하려는 계획을 추진중이라고 WSJ는 전했다.
보도 이후 테슬라는 로빈 덴홈 이사회 의장 명의의 성명을 공식 엑스(X·옛 트위터) 계정에 올렸다.
덴홈은 "오늘 아침 테슬라 이사회가 CEO를 찾기 위해 구인 업체와 접촉했다는 잘못된 보도가 있었다"며 "이는 완전히 거짓"이라고 말했다.
그는 "테슬라의 CEO는 일론 머스크이며, 이사회는 앞으로 흥미로운 성장 계획을 계속 실행할 수 있는 그의 능력을 매우 신뢰한다"고 강조했다.
4월 30일 종가 기준으로 테슬라 주가는 올해 들어 25.61% 하락했다.
이날 장 마감 기준 테슬라 주가는 282.16달러로, 트럼프 대통령의 당선이 확정된 작년 11월 6일(288.53달러)보다 낮다.
트럼프 대통령 당선과 그에 따른 머스크의 정치적 영향력 확대에 힘입어 테슬라 주가는 작년 12월 17일 사상 최고치인 479.86달러까지 올랐으나, 트럼프 대통령 취임 후 100일간 하향하면서 당선 당시 수준보다도 낮은 수준으로 추락했다.
머스크는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로 DOGE를 맡아 "낭비·사기성 지출을 줄이겠다"며 연방 기관의 예산 규모를 대폭 축소하고 대대적인 해고를 진두지휘해 반발을 샀다.
머스크에 대한 반감이 테슬라 매장과 차량·충전소 등에 대한 공격으로 이어지면서 테슬라의 자동차 판매가 전 세계적으로 급감했고, 테슬라는 올해 1분기 매출과 순이익이 1년 전보다 각각 9%, 71%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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