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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권지현 기자 = 읍면동 단위로 농어촌 지역 인구 1만명당 1개씩의 '소생활권 건강돌봄센터'를 설치해 현재의 낮은 보건서비스 접근성을 끌어올리려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발표자로 나선 한영란 동국대 간호대 교수는 초고령화 사회에서 사회적 돌봄 요구가 증가하고 돌봄통합지원법 시행으로 보건소 역할도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데도 보건소의 업무 수행과 접근성에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5개 소생활권 중심 보건사업(보건소 방문건강관리·건강생활지원센터·주민자치형 공공서비스·부산시 마을건강센터·서울시 찾아가는 동주민센터)에 참여하는 간호사를 상대로 한 초점집단 인터뷰 등 작년 말 발표한 연구 결과를 제시했다.
초점집단 인터뷰와 관련 자료 등을 종합한 결과 이들 보건사업의 비용적절성과 이용가능성은 대체로 '높음'으로 나타났지만, 접근가능성은 방문건강관리사업을 제외하고 '보통'∼'낮음' 수준이었다.
전반적인 서비스의 양과 질이 적절한지를 평가한 적합성 항목에서도 응답자들은 대체로 '보통'∼'낮음' 수준으로 평가했다.
한 교수는 보건서비스 접근성 향상을 위해 현재의 보건지소와 보건진료소 등을 통합·개편, 보건소 산하에 읍면동 단위의 소생활권 건강돌봄센터를 설치하고 주민 밀착형 건강관리 시스템을 구축하자고 제언했다.
특히 지역의 인구 밀도 등 특성을 반영해 농어촌에는 인구 1만명당 1곳, 광역·일반 시에는 인구 10만명당 1곳의 건강돌봄센터를 설치하고 서울시에는 총 100여개의 센터를 세우자고 제시했다.
이런 센터에서 의사·간호사·물리치료사·영양사 등으로 구성된 다학제 팀이 보건소의 방문건강관리사업을 이전받아 건강상담, 복약지도 등을 더욱 촘촘히 제공한다는 내용이다.
한 교수는 "소생활권 건강돌봄센터가 설치된다면 살던 곳에서 건강한 노후를 보낼 수 있는 인프라가 구축될 것이고, 수발이 필요한 노인 137만명의 요양병원·시설 입소를 예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장애인 50만명, 영유아·임산부 274만명 등 방문 진료와 간호가 필요한 질환자들에게 직접 또는 연계 건강돌봄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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