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을 시로 표현해 보고 싶어요"…초등 검정고시 92세 합격자

기사입력 2025-05-11 13:24

[부산시교육청 제공]

"글을 좋아해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배움에는 끝이 없습니다. 평생 배우고 살고 싶습니다."

올해 92세인 박경자(여)씨는 부산시교육청이 시행한 2025년도 제1회 초중고 학력 검정고시에서 최고령 합격자다.

박씨는 11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87살부터 한글을 배우기 시작했고 독학으로 공부해 초등학교 학력 검정고시에 합격했다"고 말했다.

아들 두 명 모두 세상을 떠난 뒤 무거운 마음을 내려놓기 위해 시작한 '한글 공부'가 박씨에게 큰 위안이 됐다고 한다.

"교회와 복지관을 다니면서 한글을 배웠는데 재미가 생겼고 독학으로 검정고시를 준비했습니다."

박씨는 지난해 검정고시에 응시해 떨어졌고 이번에 두 번째 도전에서 합격했다.

함께 사는 막내딸도 어머니의 학구열에 응원과 박수를 보냈다.

박씨는 "나이가 많고 배운 것이 없지만 글 쓰는 것을 좋아한다"며 "내가 살아온 인생을 시로 표현해보고 싶어 공부를 계속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부산시교육청은 오는 14일 오전 10시 교육청 별관 6층 국제회의실에서 고령자 등 합격자 대표와 가족 70명을 초청해 '2025년도 제1회 검정고시 합격증서 수여식'을 마련해 만학의 꿈을 이룬 합격자들을 격려할 예정이다.

ccho@yna.co.kr

<연합뉴스>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