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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좋아해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배움에는 끝이 없습니다. 평생 배우고 살고 싶습니다."
올해 92세인 박경자(여)씨는 부산시교육청이 시행한 2025년도 제1회 초중고 학력 검정고시에서 최고령 합격자다.
아들 두 명 모두 세상을 떠난 뒤 무거운 마음을 내려놓기 위해 시작한 '한글 공부'가 박씨에게 큰 위안이 됐다고 한다.
"교회와 복지관을 다니면서 한글을 배웠는데 재미가 생겼고 독학으로 검정고시를 준비했습니다."
박씨는 지난해 검정고시에 응시해 떨어졌고 이번에 두 번째 도전에서 합격했다.
함께 사는 막내딸도 어머니의 학구열에 응원과 박수를 보냈다.
박씨는 "나이가 많고 배운 것이 없지만 글 쓰는 것을 좋아한다"며 "내가 살아온 인생을 시로 표현해보고 싶어 공부를 계속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부산시교육청은 오는 14일 오전 10시 교육청 별관 6층 국제회의실에서 고령자 등 합격자 대표와 가족 70명을 초청해 '2025년도 제1회 검정고시 합격증서 수여식'을 마련해 만학의 꿈을 이룬 합격자들을 격려할 예정이다.
ccho@yna.co.kr
<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