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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셜미디어의 우울증 유발 가능성에 대한 논쟁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사춘기 이전에 소셜미디어를 더 많이 사용할수록 우울 증상도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의사협회 학술지 JAMA 네트워크 오픈(JAMA Network Open)에 발표된 미국 샌프란시스코 캘리포니아대(UC 샌프란시스코) 제이슨 나가타 교수팀의 연구결과다.
소셜미디어 사용 시간과 우울 증상의 관계를 분석한 결과, 연구 1년 차에서 2년 차 기간과 2년 차에서 3년 차 기간에서 모두 소셜미디어 사용 시간이 평균치를 넘어서서 증가할 경우 우울 증상도 유의미하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우울한 아이들이 소셜미디어를 더 많이 사용하지는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나가타 교수는 소셜미디어가 왜 우울 증상을 증가시키는지는 명확하지 않지만, 이전 연구들은 소셜미디어 사용 중 겪는 사이버 괴롭힘이나 수면 방해 등이 영향을 미칠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전했다. 같은 참가자 집단을 대상으로 한 또 다른 연구에서 11~12세 아이들이 사이버 괴롭힘을 당한 경우 1년 후 극단적 선택을 생각하거나 시도할 가능성이 2.62배 높았고, 마리화나나 담배, 술 등을 시도할 가능성도 1.92~4.65배 높았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소셜미디어는 어린이들이 친구들과 연결되고 소통하는 주요 수단이기 때문에 소셜미디어가 우울 증상이나 위험한 행동과 연관이 있다는 이 결과는 어린이들이 점점 더 어려운 상황에 빠지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10대 청소년의 정신건강에 관한 연구에서 소셜미디어는 핵심적으로 다뤄지고 있다.
앞서 영국 옥스퍼드대 연구진은 16~18세의 약 60%가 소셜미디어에 하루 약 2~4시간을 보내고, 이로 인해 우울증과 불안장애 유병률이 높아지고 있다는 연구결과를 내놓은 바 있다. 미국에서도 하루에 3시간 이상 소셜 미디어를 사용하는 청소년은 우울증과 불안 증상을 포함한 정신 건강 악화를 경험할 위험이 두 배나 높았다는 보고서가 발표되기도 했다.
김소형기자 compact@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