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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크업을 원해요? 김혜성에 물어보세요", 3안타+2도루+화려한 수비에 중계진도 놀랐다...도루 실패 제로의 원동력

최종수정 2025-07-13 01:28

"벌크업을 원해요? 김혜성에 물어보세요", 3안타+2도루+화려한 수비에 …
LA 다저스 김혜성이 12일(한국시각) 오라클파크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원정경기에서 2회말 케이시 슈미트의 중전안타성 타구를 역모션으로 잡아 터닝 스로잉으로 1루로 던지고 있다. AP연합뉴스

"벌크업을 원해요? 김혜성에 물어보세요", 3안타+2도루+화려한 수비에 …
김혜성이 12일(한국시각) 샌프란시스코를 상대로 3회 안타를 치고 나간 뒤 1루코치의 이야기를 듣고 있다. 사진=MLB.TV 캡처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LA 다저스 김혜성이 지난 2월 애리조나 스프링트레이닝에 참가할 당시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그는 우리 팀에서 체지방이 가장 적을 것"이라며 근육질 몸매를 칭찬했다. 김혜성은 KBO 시절부터 웨이트트레이닝을 꾸준히 하는 선수로 유명했다.

다저스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경기가 오라클파크에서 열린 12일(한국시각). 김혜성이 3회초 선두타자로 나가 중전안타를 터뜨리자 다저스 경기를 전담 중계하는 스포츠넷LA는 "다저스 선수들에게 가장 튼튼한 선수(the strongest player)가 누구냐고 물어보세요. 아마도 다들 김혜성이라고 말할 겁니다. 그는 1주일에 6번 웨이트를 하는데, 거기에다 하루에 단백질 보충제를 40g씩 5번 섭취한다고 말하더군요. 우리는 알게 됐죠. 그가 어떻게 벌크업하는지를"이라고 했다.

메이저리그에서 생존하기 위한 체력과 스태미나 관리를 꾸준히 한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근육량을 늘린 것은 결국 파워가 뒷받침되지 않은 타격으론 살아남기 어렵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김혜성은 이날 4타수 3안타 1득점에 도루 2개를 기록하며 메이저리그 데뷔 이후 손에 꼽힐 만한 타격을 펼쳤다. 특히 2회말 수비 때는 케이시 슈미트의 중전안타성 타구를 역모션을 잡아 그대로 점프해 터닝 송구로 잡아내는 화려한 플레이로 극찬을 받기도 했다.


"벌크업을 원해요? 김혜성에 물어보세요", 3안타+2도루+화려한 수비에 …
김혜성이 3회초 중전안타를 치고 나간 뒤 후속 오타니 쇼헤이가 홈런을 치고 들어오자 반갑게 맞아주고 있다. EPA연합뉴스
김혜성이 지난 5월 4일 빅리그에 데뷔할 때만 해도 오래 머물지 못할 것이란 예상이 지배적이었다. 당시 오른쪽 발목 부상을 입어 부상자 명단에 오른 토미 에드먼이 돌아오면 다시 트리플A로 내려갈 수밖에 없는 처지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5월 19일 에드먼이 복귀했는데도 김혜성은 생존했고, 대신 크리스 테일러가 방출됐다. 그는 현재 LA 에인절스에서 뛰고 있다. 김혜성이 로버츠 감독의 신임을 듬뿍 받게 됐다는 게 입증된 날이었다. 다만 로버츠 감독은 김혜성을 우투수 상대 유틸리티 이상으로는 생각하지 않는다. 그게 출전 기회 제한으로 작용하고 있다.

하지만 김혜성은 여전히 다저스에서 없어서는 안 될 존재다. 크건 작건 빈 곳을 채워주는 영양가 만점의 활약을 통해 연일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특히 주전 3루수 맥스 먼시가 지난 3일 시카고 화이트삭스전서 무릎 부상을 당해 6주 이상 빠지게 되자 김혜성의 가치는 더욱 도드라지고 있다.

그런데 김혜성은 공교롭게도 7월 들어 타격이 하락세가 지속됐다. 전날까지 21타수 3안타(0.143)을 치는데 그쳤다. 그러나 이날 샌프란시스코를 상대로 시즌 3호 3안타 이상 경기를 펼치며 바닥을 쳤다.


"벌크업을 원해요? 김혜성에 물어보세요", 3안타+2도루+화려한 수비에 …
김혜성이 3회초 중전안타를 치고 나간 뒤 2루 도루에 성공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눈에 띄는 것은 이날도 두 차례 도루를 모두 성공했다는 점이다. 11연속 도루 성공이다. 트리플A에서 13연속 도루 시도를 성공했으니, 미국 진출 이후 24연속 도루 성공 행진이다.

시즌 개막 후 한 달이 훨씬 넘게 지나서 데뷔하고 완전한 주전도 아닌데 팀내 도루 순위에서 오타니 쇼헤이(12개)에 이어 2위다.

양 리그를 합쳐 두 자리수 도루를 실패없이 달성한 선수는 김혜성을 비롯해 미네소타 트윈스 바이런 벅스터(17개), 보스턴 레드삭스 트레버 스토리(15개), 신시내티 레즈 맷 맥클레인(13개), 토론토 블루제이스 조지 스프링어(11개) 등 5명 뿐이다.

화려한 수비와 완벽한 기동력, 그리고 타력 부활의 원동력은 근육으로 무장한 민첩성 덕분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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