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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이주영 기자 = 매일 많이 걸으면 만성 요통 위험을 크게 낮출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하루 걷는 시간이 100분 이상인 사람은 78분 미만인 사람보다 만성 요통 위험이 23%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요통은 모든 연령대 사람에게 영향을 미치고 기능적 건강 손실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특히 고령화가 진행되면서 요통으로 인한 보건의료 부담도 계속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연구팀은 만성 요통 위험을 낮출 수 있는 요인을 규명하는 게 필수적이라며 걷기 같은 규칙적인 신체 활동이 위험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되지만 걷기와 만성 요통 위험 간 연관성은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이 연구에서 2017~2019년부터 2021~2023년까지 1만1천194명(평균 나이 55.3세)이 참가한 트뢴델라그 건강조사(HUNT 연구) 데이터를 분석했다.
참가자들은 연구를 시작할 때 요통이 없었고 웨어러블 기기로 매일 걷는 시간과 걷기 속도 등을 측정하면서 평균 4.2년 동안 요통 발생 여부를 조사했다. 연구 기간에 만성 요통이 발생한 사람은 1천659명(14.8%)이었다.
하루 걷는 시간을 78분 미만, 78~100분, 101~124분, 125분 이상으로 나누고, 걷기 강도는 안정상태의 기초에너지 소비량인 분당 대사당량(MET)에 따라 3.00 MET 미만(걷기 속도 4㎞/h 미만), 3.00~3.11 MET(4.1~5.4㎞/h), 3.12~3.26 MET(5.5~6.4㎞/h), 3.27 MET(6.4㎞/h) 이상으로 나눠 만성 요통 위험을 비교했다.
그 결과 하루 걷기 시간이 78분 미만 그룹과 비교할 때 78~100분 그룹은 만성 요통 위험이 13% 낮았고, 101~124분 그룹은 23%, 125분 이상 그룹은 24%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걷기 강도의 경우 분당 3.00 MET 미만 그룹과 비교할 때 3.00~3.11 MET 그룹은 만성 요통 위험이 15% 낮았고, 3.12~3.26 MET와 3.27 MET 이상 그룹은 각각 18%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팀은 서로 영향을 조정해 분석한 결과 걷기 양과 만성 요통의 연관성은 대부분 유지됐지만 걷기 강도와의 연관성은 다소 약화했다며 이는 걷기 강도보다는 걷기 양이 만성 요통 예방에 더 뚜렷한 효과가 있음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연구 결과는 걷기를 장려하는 정책과 공공보건 전략이 만성 요통의 부담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 출처 : JAMA Network Open, Rayane Haddadj et al., 'Volume and Intensity of Walking and Risk of Chronic Low Back Pain', https://media.jamanetwork.com/embargoed-articles/?_articles=ff9e7d20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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