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기온이 올라가며 본격적인 초여름 날씨가 시작됨에 따라 여행을 계획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물놀이와 여행이 많아지는 시기에 '헤르페스 바이러스 각막염' 발생이 증가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여행지처럼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에서는 감염 위험이 더 높을 수 있다.
헤르페스 바이러스가 영향을 주는 눈 부위에 따라 눈꺼풀염, 각막염, 결막염 등으로 나타나며 이외에도 포도막, 망막 등 눈과 주변 조직에 침투해 염증 반응을 일으킬 수도 있다.
감염 초기에는 눈 주변이 간지럽고 눈꺼풀이나 눈 점막에 작은 수포가 올라오거나 염증 형태로 나타나는데 이때 피부 질환으로 오인하거나 단순 눈병으로 생각하기 쉽다. 점차 시간이 지나면서 눈이 더 뻑뻑해지고 눈물이 자주 흐르거나 시야가 뿌옇게 흐려질 수 있고 심한 경우 각막에 궤양이 생겨 시력이 저하될 수도 있다.
치료는 헤르페스 바이러스에 감염된 눈의 세부 부위와 증상에 따라 다르게 시행한다. 각막 표면이 감염되었다면 점안액 형태의 항바이러스제나 눈에 바르는 안연고, 약 복용 등으로 증상을 완화할 수 있다. 각막 표면보다 더 깊은 곳에 염증이 생겼다면 스테로이드 안약을 점안하기도 하며 경우에 따라서 치료용 콘택트렌즈 착용과 항생제 복용이 필요할 수도 있다. 감염 위치뿐만 아니라 증상에 따라 치료법이 달라질 수 있어 안과에 방문해 정확한 눈 상태를 파악한 다음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헤르페스 바이러스 각막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오염된 손으로 눈을 만지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피곤할 때 입 주변이나 피부에 작은 수포들이 올라온다면 헤르페스 바이러스가 원인일 수 있는데, 이때 수포를 손으로 만졌다가 무의식 중에 눈을 비빌 경우 바이러스가 눈으로 옮을 수 있다. 이미 헤르페스 바이러스에 감염된 적이 있다면 재발 방지를 위해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영양소를 골고루 섭취해 신체 기능과 면역력이 떨어지지 않도록 몸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좋다.
김안과병원 각막센터 황규연 전문의는 "헤르페스 바이러스가 눈에 감염되고 재발이 반복된다면 시력에까지 영향을 줄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며 "사람들이 밀집된 곳에 갔다 온 후 눈이 가렵거나 염증이 나타난다면 안과에 방문하여 정확한 상태를 빠르게 파악하고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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