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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이란 간 무력 충돌에서도 모사드의 위력은 또 한번 입증됐다. 지난 13일 이스라엘이 감행한 '일어서는 사자 작전'은 진화한 정보전의 면모를 여실히 보여줬다. 수개월 전부터 이란 내에 침투시킨 드론과 유도무기로 테헤란 미사일 기지, 지휘부 벙커, 군 고위 간부들의 자택을 동시 타격했다. 모사드는 수년간 축적한 정보와 현지에 잠입해 있던 특수요원을 활용해 공군 작전과 병행한 치밀한 공세를 펼쳤다. 그 결과 모하마드 바게리 이란군 참모총장을 비롯한 주요 군 지휘관들과 핵 과학자들이 사망했다.
모사드의 성공 사례는 국제 정보전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보여준다. 이제 정보력이 전쟁의 판도를 바꾸는 게임 체인저로 작동하고 있다. 미국 중앙정보국(CIA), 러시아 연방보안국(FSB), 중국 국가안전부(MSS) 등도 사이버와 드론, 위성 등을 활용한 입체적 정보전을 전개 중이다. 우크라이나 전쟁에선 정보와 인공지능(AI) 분석이 전황을 좌우하고 있고, 대만해협을 둘러싼 미·중의 정보전도 치열하다. 국가 사이에 무력 충돌이 없더라도 정보기관 간 보이지 않는 전쟁은 멈추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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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