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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농협, 10만원이면 만드는 '제주형 스마트팜' 보급

기사입력 2025-07-07 15:10

7일 농협 제주본부에서 '제주형 스마트팜' 출범식이 열린 가운데 참석자들이 파이팅을 외치며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촬영 김호천]


(제주=연합뉴스) 김호천 기자 = 제주 농협의 혁신을 이끌어갈 '제주형 스마트팜' 보급사업 출범식이 7일 농협 제주본부에서 열렸다.

제주형 스마트팜이란 흙을 기반으로 작물을 재배하는 전통적인 토경재배에 적합한 저가의 보급형 스마트 환경 제어 모델을 적용한 농법을 말한다.

대부분 스마트팜 기술은 고가의 장비가 투입되는 데다 재배 회전율이 높은 엽채류나 채소류 등에 집중돼 제주의 대표 품목인 감귤류에 적용하기 어려웠다.

제주농협은 이 같은 모델을 개발하기 위해 2023년부터 청년 농업인을 대상으로 스마트팜 교육을 실시해 왔으며, 올해부터 대상 범위를 확대해 청장년 농업인을 대상으로 보급사업을 실시한다.

농협은 4회에 걸쳐 스마트팜 기술 이론 교육, 스마트 스위치 제작 실습 및 설치, 현장 컨설팅, 평가를 실시한다.

농협은 교육비 등 1천160만원을 지원하고, 농가는 스마트팜 키트 제작에 필요한 재료비로 1인당 10만원만 내면 된다.

그동안 스마트팜 수요가 많지 않아 특정 업체가 개발한 수천만원짜리 스마트팜 시스템을 구축해야 했지만, 실생활에서 이용하는 생활형 사물인터넷(IoT) 부품을 접목하면 저렴한 비용으로 스마트팜을 구축해 운영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농협은 애초 20명을 선발할 계획이었지만 40명 넘게 신청하자 36명을 선정했다.

농가가 교육받고 직접 스마트 스위치를 제작해 설치하면 휴대전화를 통해 관수(물주기) 설비, 방제기, 창문 개폐기, 환풍기 등을 원격으로 조정하게 돼 많은 시간과 경비를 절감할 수 있게 된다.

고우일 농협 제주본부장은 "돈 버는 농업, 잘 사는 농촌, 청년이 돌아오는 농촌, 기후 위기에 잘 대응하는 농촌을 만들기 위해 스마트팜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며 "이번 사업이 인공지능과 데이터를 활용한 스마트 농업을 만드는 초석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농협은 우수 참여자 3명을 선발해 표창하고, 농사 소모임 등을 통해 스마트팜 기술을 확산할 방침이다.

khc@yna.co.kr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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