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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인공지능(AI)으로 생성된 가짜 관광지 영상에 속아 허탕을 친 노부부의 사연이 전해졌다.
그러자 직원은 그런 장소는 없다고 답했다.
부부는 "TV 프로그램에서 진행자가 직접 체험하고 관광객을 인터뷰하는 장면을 봤다"고 직원에게 설명했다.
영상 속 진행자는 울창한 숲과 산이 어우러진 풍경을 배경으로 관광객들을 인터뷰하고, 멋진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즐기는 장면까지 담겨 있었다.
그러나 이 모든 장면은 AI로 생성된 가짜 영상이었다. 호텔 직원은 "영상 속 인물도, 장소도 전부 허구"라고 설명했고, 노부부는 크게 분노하며 "영상 속 기자를 고소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이 영상은 논란이 커지자 플랫폼에서 삭제됐다.
이 영상과 관련한 피해자는 더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지 매체에 따르면, 또 다른 사람 역시 "부모님이 같은 영상을 보고 9000링깃(약 290만원)을 들여 차를 렌트했다"고 주장했다.
이 사건은 말레이시아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뜨거운 반향을 일으켰으며, AI 기술로 인한 현실 피해에 대한 우려가 증폭됐다.
네티즌들은 "영상만 보면 젊은 사람도 속을 수 있다", "이제는 정말 AI 관련 법이 필요하다"며 정부의 적극적인 규제를 촉구하고 나섰다.
한편, 말레이시아 정부는 지난해 12월 국가 인공지능 사무국을 설립하고 관련 정책과 규제 마련에 착수했지만, 현재까지 AI 또는 머신러닝에 대한 구체적인 법률은 없는 상태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말레이시아 사회에서는 AI 정보의 진위 여부에 대한 검증과 정부 차원의 대응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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