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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철한 2군행' KIA 미완의 거포, 어쩌면 감독은 이미 예고했다…"네가 문제점 찾아야 돼"

기사입력 2025-07-12 11:22


'냉철한 2군행' KIA 미완의 거포, 어쩌면 감독은 이미 예고했다…"네…
10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한화와 KIA의 경기. 8회 대타로 나와 삼진을 당한 KIA 김석환. 대전=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5.07.10/

[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네가 문제점을 찾아야 해."

이범호 KIA 타이거즈 감독이 고심 끝에 결단을 내렸다. 후반기 시작과 함께 부상에서 회복한 주축 타자 나성범과 김선빈이 돌아오는 상황. 외야수와 내야수 각 1명씩 자리를 비워야 했는데, 11일 외야수 김석환과 내야수 홍종표가 2군행을 통보받았다.

김석환을 내려보내는 선택이 가장 힘들었을 듯하다. KIA가 지난 6월 승률 1위를 질주할 때 김석환은 돌풍의 주역이었다. 6월 13경기에서 타율 0.290(31타수 9안타), 1홈런, 10타점으로 활약했다. 3루타 2개를 기록하는 등 거포 기대주의 면모를 보여줬다.

김석환은 '퓨처스 폭격기'로 불렸다. 올해 퓨처스리그 35경기에서 타율 0.350(120타수 42안타), 출루율 0.448, 장타율 0.725, 11홈런, 28타점을 기록하며 1군에서 콜업하지 않는 게 이상한 성적을 냈다.

문제는 1군에서는 퓨처스리그에서 김석환이 보여준 위압감을 온전히 다 보여주지 못한다는 것. 이 감독이 훈련 시간에 틈이 나면 한번씩 김석환을 불러 이런저런 조언을 했던 이유다. 분명 지금보다 더 잘 칠 수 있는데, 벽 하나를 넘지 못하는 느낌이었다.

이 감독은 지난 3일 광주 SSG 랜더스전에서 김석환이 3타수 무안타 3삼진에 그치자 따끔한 충고를 남겼다.


'냉철한 2군행' KIA 미완의 거포, 어쩌면 감독은 이미 예고했다…"네…
4일 광주 기아 챔피언스필드. 이범호 감독이 김석환의 타격을 지도하고 있다. 광주=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5.7.5/

'냉철한 2군행' KIA 미완의 거포, 어쩌면 감독은 이미 예고했다…"네…
4일 광주 기아 챔피언스필드. 이범호 감독이 김석환의 타격을 지도하고 있다. 광주=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5.7.5/
이 감독은 "문승원(SSG) 정도면 좋은 투수긴 하지만, 3번이나 들어가서 3번 다 삼진을 당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 네가 문제점을 찾아야 한다고 했다. 한번도 정타로 못 맞힐 수도 있지만, 그런 것은 조금 더 본인이 노력하고 타이밍이 안 맞으면 타이밍을 더 잘 맞추기 위해 노력하는 게 보여야 한다. 더 강해졌으면 하는 마음에 데리고 이야기를 많이 했다. 지나간 것은 잊고 다시 다음 투수에 대처해야 한다는 것을 말해 주고 싶었다"고 힘줘 말했다.

하지만 김석환은 사령탑의 조언에도 타석에서 폭발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김호령과 고종욱이 현재 대체 불가 전력이 됐고, 이창진과 최원준 역시 필수 전력인 상황. 이우성 아니면 김석환이 자리를 비워야 했는데, 이미 2군에서 오래 재정비 시간을 보내고 온 이우성보다는 김석환이 한번 2군에 내려가 머리를 식히고 돌아오는 게 낫다고 판단한 듯하다.


이 감독은 "아직 수싸움이 부족하다. 상황이 벌어졌을 때 공 하나에 승부를 보는 게 중요하다. 파울이 자꾸 나온다. 칠 만한 공이 왔을 때 (최)형우나 잘 치는 선수들은 보면 팡 쳐서 외야 뜬공이든 승부가 나는데 석환이는 파울이 난다. 투수가 가운데 던진 공에 파울이 나면 투수는 큰일 났다고 생각해서 더 깊게 어려운 공을 던진다. 승부를 봐야 하는 공에 자꾸 파울이 나니까 그런 것을 연구해야 한다. 아직은 많은 타석을 안 나가봐서 그런지 미흡한 게 있다. 그런 것만 잘되면 인플레이 타구가 나올 수 있다. 자꾸 타구를 파울이 아닌 인플레이 타구로 만드는 연습, 타이밍 잡는 연습을 계속 해야 한다"는 조언을 남겼다.


'냉철한 2군행' KIA 미완의 거포, 어쩌면 감독은 이미 예고했다…"네…
22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와 KIA의 경기. 8회초 KIA 김석환이 역전 투런 홈런을 날렸다.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는 김석환. 인천=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5.06.22/

김민경 기자 rina113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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