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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외교장관, '국경충돌' 5년만에 중국 방문…관계개선 주목

기사입력 2025-07-14 14:19

지난해 7월 라오스에서 만난 수브라마냠 자이샨카르 인도 외교장관(좌)과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외교부장 겸임) [신화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차병섭 기자 = 인도 외교장관이 지난 2020년 중국과 국경 유혈 충돌 이후 5년 만에 중국을 방문하면서, 양자관계 개선 가능성이 주목받고 있다.

14일(현지시간) 환구시보·힌두스탄타임스 등에 따르면 수브라마냠 자이샨카르 인도 외교장관은 전날 싱가포르 방문을 마치고 중국 베이징에 도착, 15일 톈진에서 열리는 상하이협력기구(SCO) 외교장관회의에 참석할 예정이다.

방중 기간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외교부장 겸임)과의 양자 회담도 계획되어 있다.

한 소식통은 중국의 희토류 수출 제한, 양국 간 직항 노선 회복 등이 합의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 라마의 후임 문제, 인도·파키스탄 분쟁 등이 논의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앞서 지난달에는 인도 라즈나트 싱 국방장관이 중국에서 열린 SCO 국방장관 회의에 참석했고, 중국 둥쥔 국방장관과 만나 국경분쟁의 영구적 해결책을 모색해야 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인도 외교장관의 중국 방문은 지난 2020년 6월 양국 국경 지역인 갈완 계곡에서 발생한 무력 충돌이 발생한 지 5년여 만이다.

세계에서 인구가 가장 많은 중국과 인도는 1962년 국경 문제로 전쟁까지 치렀지만, 여전히 국경선을 확정하지 못한 채 3천488㎞에 이르는 실질통제선(LAC)을 사이에 두고 맞선 상태다.

이런 상황에서 2020년 국경 분쟁지인 히말라야 라다크에서 양국 군대 간 유혈 충돌이 벌어져 인도군 20명, 중국군 4명이 숨졌다.

이후 양국 관계가 60년 만에 최악 수준으로 경색됐지만, 지난해 10월 러시아 카잔에서 열린 브릭스(BRICS) 정상회의에서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만나면서 분위기가 달라지고 있다.

칭화대학 국가전략연구원 첸펑 연구원은 이번 방문에 대해 브릭스 정상회의에서 양국 정상이 만나 양자 관계를 개선하기로 한 데 따른 것이라면서, 양자 관계 개선의 중요한 신호라고 평가했다.

8∼9월 중 중국에서 열리는 SCO 정상회의에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참석 예정인 만큼 이를 위한 준비 작업 성격도 있으며, SCO가 양국 관계 개선에서 주요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푸단대 국제문제연구원 린민왕 부원장은 인도의 대중국 정책은 인도 국내 정치 환경에 따라 바뀐다면서 "중국·인도 관계 개선 여부는 여전히 인도에 달려있다"고 봤다. 이어 "미중 관계의 변동도 중요한 요인"이라고 짚었다.

bscha@yna.co.kr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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