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에 세제 개선·내수 활성화·금리 인하 등 요구
한국중견기업연합회는 지난 5월 26일부터 6월 10일까지 중견기업 800곳을 대상으로 '투자 전망 조사'를 실시한 결과 하반기 투자 계획이 있다고 답한 중견기업이 37.2%로 집계됐다고 14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조사에서 나온 25.0%보다 12.2%포인트 높은 수치로, 중견기업들의 투자 심리가 살아나고 있는 지표로 해석된다.
다만, 투자 계획이 없다고 답한 기업은 62.7%로, 여전히 중견기업 상당수는 투자 심리가 위축된 상태로 나타났다.
투자 계획을 밝힌 중견기업들은 국내 설비 투자(69.5%·중복응답), 국내 연구개발(R&D) 투자(40.3%), 해외 투자(17.4%) 등을 계획하고 있었다.
투자 목적은 기존 설비 개·보수(36.2%), R&D(20.5%), 공장 신·증설(18.8%), 친환경·ESG(6.7%), 인수 합병(6.0%), 디지털 전환(5.1%) 등 순으로 조사됐다.
하반기 투자 계획이 없다고 밝힌 중견기업들은 불확실한 시장 상황(38.0%), 투자 불필요 업종(25.5%), 경영 실적 악화(19.3%), 기 투자 완료(12.4%), 신규 투자처 미확보(3.6%) 등을 이유로 들었다.
투자 계획이 있는 중견기업의 79.9%는 상반기 대비 투자 규모를 확대(39.3%)하거나 유지(40.6%)할 것이라고 답했다. 21.1%는 투자 규모를 줄이겠다고 했다.
투자 확대 기업들은 신사업 진출 강화(29.0%), 주력사업 확장(24.8%), 노후 설비 개선·교체(22.2%) 등을 이유로 꼽았고, 투자 축소 기업들은 내수 시장 부진(35.0%), 경기 악화 우려(31.7%), 생산 비용 증가(11.7%) 등을 이유로 들었다.
투자 기업들의 자금 조달 방법은 내부자금 활용(49.6%), 금융권 차입(39.6%), 주식·회사채 발행(5.8%), 정책 금융 활용(5.0%) 등으로 나타났다.
중견기업들은 투자 활성화를 위해 필요한 정부 정책으로 R&D·설비 투자 세제 지원 확대 등 세제 개선(37.1%), 물가 안정 및 내수 활성화(22.0%), 금리 인하(17.9%), 노동 등 경영 환경 개선(10.0%) 등을 건의했다.
이호준 중견련 상근부회장은 "경제 회복의 모멘텀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기업의 투자 전망을 가시화할 정책적 노력이 뒷받침돼야 한다"면서 "과감한 규제 해소, 세제 지원 및 정책 금융 강화 등 실효적 조치가 이뤄지도록 정부, 국회와 적극 소통하겠다"고 말했다.
dkkim@yna.co.kr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