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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시승②] 400km 실주행 가능..캐스퍼 일렉트릭 장단점

기사입력 2025-07-21 08:35

사진제공 : 카가이(www.carguy.kr)

시승기 1편에서 소개한 것처럼 우여곡절 끝에 광클릭으로 현대차 캐스퍼 일렉트릭을 구입했다. 캐스퍼 일렉트릭은 현재 트림이 총 3가지이다. 프리미엄, 인스퍼레이션, 크로스 이렇게 구분된다. 이 중 프리미엄은 배터리와 모터 출력에 차이가 있다.

프리미엄 트림의 배터리 용량은 42kWh로 71.1kW의 출력을 내는 전륜 싱글 모터가 적용되어 있다. 인스퍼레이션과 크로스는 49kWh 용량의 배터리에 모터 출력도 84.5kW로 더 높다.

대신 모터의 토크는 147Nm로 동일하다. 배터리도 HLI에서 생산하는 동일한 NCM 배터리가 적용되었다. 1회 충전 주행가능 거리는 프리미엄 278km, 인스퍼레이션 17인치 315km, 19인치 295km, 크로스 285km를 인증받았다.
기자가 구입한 트림은 인스퍼레이션 19인치 모델로 3가지 트림 중 가장 많이 판매되는 트림이다. 그 이유는 프리미엄 트림과 인스퍼레이션 트림가격 차이는 250만인데 반해 배터리 용량, 모터 출력이 달라기본 성능에서 차이가 난다. 프리미엄 트림은 선택할 수 있는 옵션제약이 많다.

또한 기아 레이 EV를 선택하지 않았던 가장 큰 이유인 텔레스코픽의 부재가 프리미엄 트림에도 똑같은 문제점으로 적용된다. 캐스퍼 일렉트릭의 경우 인스퍼레이션과 크로스에 이미 텔레스코픽 스티어링 휠이 달린 만큼 프리미엄트림에도 향후 차별 없이 적용되기를 요청한다.

차량색상은 캐스퍼 전기차에만 적용되는 전용 컬러인에어로 실버매트 색상이다. 쏘나타가 페이스리프트 하며 처음 선보인 것과 같다. 40만원투톤 컬러 옵션을 선택해 루프는 블랙 유광 컬러로 도장이 되어 있다.

전면부 디자인은 내연차량 캐스퍼와 차별화했다. 현대차 전기차시그니처인 픽셀 디자인이 상단에 적용되어 있다. 데이라이트처럼 보이지만 턴시그널역할만 수행한다. 그 아래 원형의 데이라이트가 적용되었다. 내연 차량과 차별화를 위해 4군데의 틈을 주어 점선 형태로 완성했다.

전기차답게 기존 전면 그릴부는 블랙 유광 패널로 막혀 있다. 자세히 보면 패널 안에 픽셀 그래픽이 적용되어 있고, 가운데에는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레이더가 위치한다. 레이더 위로 전면 카메라가 보인다. 이는 파킹 어시스트 옵션이 달린 차량만 적용된다.

측면부는 다부지다.내연차량 대비 전장을 230mm, 휠베이스를 180mm 늘렸다. 상대적으로 긴 휠베이스 대비 오버행이 극단적으로 짧아 안정적인 프로포션을 보여준다. C필러부위 또한 확대되어 단단한 측면 이미지를 완성한다.
휀더 부분은 폭이 좁은 차량에서 보기 드물게 돌출된 형태다. 캐스퍼가 SUV를 지향하는 차량임을 단번에 알 수 있다. 소형 크로스오버를 표방하는 만큼 휠아치에도 무광 블랙 클래딩을 적용했다. 17인치 휠은 일렉트릭 전용 디자인으로픽셀과 전기를 상징하는 그래픽이 절묘하게 녹아져 있다.

후면부도 역시 픽셀 그래픽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소형 SUV 후면에는 세로형 테일램프를 많이 적용하지만 상대적으로 캐스퍼는 가로형 픽셀 테일램프가독창적인 후면부를 완성한다.
실내는 20만원 하는 뉴트로 베이지 컬러 옵션을 선택했다. 전폭은 경차 규격 수준이라일반 승용차 대비 실내 폭이 좁디. 밝은베이지 컬러가 도어까지 모두 적용돼시각적으로 넓어 보이는 효과를 준다.


캐스퍼 일렉트릭의 실내에 가장 마음에 드는 부분은 스티어링휠과 컬럼식 전자 기어가 적용된 점이다. 상급 전기차인 아이오닉5와 같은 것으로그립감과 조작감 모두 우수하다.


전기차 특유의 즉각적으로 발휘되는 최대토크로 인해 부드러운 가속은 물론 스티어링휠의 그립감과 조작감도 뛰어나다. 작지만 마치 한 체급 위의 차량을 타고 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 일으킨다.
10.25인치 클러스터와 10.25인치 센터 모니터 그리고 그 안에 적용된 5W 소프트웨어 등은 수년전 데뷔한 아반떼와 동일한 스펙이지만 크게 아쉬운 점은 없다.

내연차량의 물리 버튼 또한 다수 적용되어 있다. 공조 조작 등 운행 중에도 직관적으로 빠르게 조작이 가능해 풀터치 차량의 트렌디함은 없지만 실사용에서 오히려 편리하다.


처음 차량을 타면 생각보다 여유로운 헤드룸에 만족감이 올라간다. 루프를 높인 SUV 스타일이라 1열과 2열 모두 머리 공간이 여유롭다. 2열의 경우 늘어난 전장과 휠베이스로레그룸까지 여유로워졌다.
컴포트 옵션이 없어도 충분히 넉넉하다. 컴포트 옵션을 선택하면 추가로 레그룸을 늘리거나 줄일 수 있다.리클라이닝 기능이 달려 있어 한층 편한 자세로 탑승이 가능하다.


차박을 원하거나 2열에 사람이 자주 탑승한다면 컴포트 옵션선택을추천한다. 1편에서 언급했지만 기자는 기획전 차량으로 급하게 구입하는 바람에 컴포트 옵션은 선택하지 못했다.
시동 버튼을 눌러 시승에 나섰다. 최근 등장하는 전기차들은 테슬라처럼 시동 버튼을 누르지 않고 탑승 후 브레이크를 밟고 기어 변속을 하면 바로 운행되는 차량이많아 지는 추세다. 현대차는 아직 모든 전기차에 시동 버튼을 고수하고 있다.


기자는 경차를 여러번 보유한 이력이 있다. 쉐보레 스파크 수동, 레이 바이퓨얼 모델 등을 보유했었다. 경차의 장점은 주차가 편하고 나름의 운전 재미가 있다. 부수적인 혜택도 장점이다. 반면 엔진 힘이 부족하고 변속기가 구형이라 추월 가속 시 아쉬움과 그에 따른 연비가 좋지 못한 것이단점으로 기억된다.
캐스퍼 일렉트릭은 경차는 아니지만 경차 기반의 전기차다. 이를 감안했을 때 기존 작은 차의 아쉬움을 모두 지워내는 차량이다.


전기차 특유의 즉각적인 토크 발휘로 가속감이 상당히 뛰어나다. 실제 제로백은 9초 후반에서 10초 초반으로 최신 차량 기준 평이한 수준이지만 시속 60km까지 가속이 빠르다.더구나 차량이 작아 실제 가속감은 훨씬 경쾌하다.


한 달 정도 탔는데 현재 평균 전비는 7~8km/kWh가 나온다. 40도를 오르내리는 무더위를 감안하면 준수한 기록이다. 충전은 대부분 완속을 이용한다. 1kWh당 298원의 요금을 내고 있다.
완충시 1만4000원 내외의 금액이 소요된다.계기판에는 420km 내외 주행이 가능한 걸로 나온다. 일반적으론 실 주행시 300km대 운행이 가능하지만 유지비가 상당히 저렴한 것을 단번에 알 수 있다. 기존 경차와 소형차의 아쉬운 점인 부족함 힘과 떨어지는 연비 두 가지를 캐스퍼 일렉트릭은 모두 보완해 냈다.


두 번째 장점은 옵션이 풍부하다. 기존 타던 차가 아이오닉6 풀옵션급 차량이었음에도 주행보조와 편의 기능에서 큰 차이가 없다. 참고로 기자의 캐스퍼 일렉트릭은 컴포트와 선루프, 밴패키지 옵션만 제외된 차량이다.


우선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을 시작으로, HDA1, 후측방 충돌방지 보조 및 경고, 후방 추돌 방지 보조 등 HDA2의 자동 차선 변경을 제외한 대부분의 주행 보조 기능이 적용되어 있다. 고속도로와 시내에서 편리한 주행이 가능하다.
또한 파킹 어시스트 기능이 달려있다. 후측방 모니터, 어라운드뷰 기능까지 이 작은 차량에 포함되어 있다. 충전구가 전면에 위치해 전면 주차를 자주 해야 하는데 어라운드뷰가 상당한 도움을 준다.


회생제동 기능의 경우는 아이오닉6(페이스리프트 전)보다 더 향상된 기능을 제공한다. 회생제동이 1~3단계로 감도 조절이 되는 것은 물론 원페달 기능인 아이 페달도 지원한다. 오른쪽 패들을 길게 당기면 스마트 회생제동이 가능하다.


기존 아이오닉6의 경우 스마트 회생제동 사용 시 정차를지원하지 않는다.내리막, 커브, 앞 차와의 거리 등을 감지해 회생제동 감도를 조절 속도를 줄여주는 기능이다. 캐스퍼 일렉트릭은 최신형 전기차인기아 EV3, EV4에 적용된 스마트 회생제동과 같이정차까지 지원한다.상당히 편리하다.
다만 EV3, EV4등에 적용된 아이페달이 후진시에도 가능한 기능은 빠져 있다. 후진시에는 아이페달을 사용하지 않아 그다지 아쉬운 부분은 아니다. 주행 풍절음은 윈드 실드가 서 있고 측면 이중 접합 유리가빠져 있지만 생각보다 방음이 잘되는 편이다. 다만 노면 소음은 어느 정도 유입된다.


현대차그룹 전기차는N 브랜드를 제외하면 핸들링이 그렇게 기민한 편은 아니다. 캐스퍼 일렉트릭은 작은 차체에서 주는 날렵한 거동이 운전의 재미를 올려준다.
단점도 물론 여럿 존재한다. 가장 큰 단점은 시트이다. 컴포트 옵션을 통한 시트 변환의 다재다능함은 충분히 칭찬할 부분이며 해외에서도 상당한 호평을 얻고 있다.


하지만 차급의 한계로 운전석은 전동시트 선택이 불가능하다. 시트의 형상 또한 기존에 개발된 내연차량과 큰 차이가 없다. 럼버 서포트도 부재해 장시간 운전 시 허리 부분 지지력에 아쉬움을 준다.


수동 시트인 점은 이해하지만 높낮이 조절이 세밀하지 않다. 시트 각도 기울기가 조절되지 않아 정밀한 시트 포지션 설정이 어렵다.
차급을 생각하면 이해도 되지만 시트 포지션은 상당히 중요한 부분이다. 차후 전동시트는 아니더라도 좀 더 다양한 조정이 가능한 시트의 도입을 기대해 본다.


운전석 좌측 다리 공간이 협소한 점도 종종 지적된다. 기자는 문제가 없었지만 체격이 크면큰 아쉬움으로 다가올 수도 있다. 윈도우 조작부를 아이오닉6처럼 다른 곳으로 이동시켜 다리 공간을 확보하는 방법이 후속 모델에고려됐으면 좋겠다.
전면부에 위치한 충전구도 단점이다. 주차 공간에 따라 확실히 후면 주차보다는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 작은 전면 충돌에도 손상될 염려가 있어 보인다.


이런단점도 여럿 존재하지만장점이 커현재 캐스퍼 일렉트릭 구입만족도는 상당히 높은 편이다.
작은 차체에서 오는 경쾌한 운전 감각, 높은 전비로 인해 유지비가 상당히 절감된다. 주차와 좁은 골목 운행 편의가올라가본인의 운전 스타일로 보면 상급 차량보다 만족도가 높다.


기존 캐스퍼 내연차량이 경차라는 단점 때문에 캐스퍼 일렉트릭을 선택에서 제외했다면 꼭 한번 시승해 볼 것을 추천한다.



한 줄 평



장 점 - 400km 주행이 가능한 높은 실전비..풍부한 옵션에 운전 재미까지
단 점 - 럼버 서포트가 빠진 불편한 시트..전면부에 위치한 충전구


송문철 에디터 mc.song@cargu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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