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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층의 고혈압이 늘어난 가운데, 임신성 고혈압 역시 주목받고 있다.
임신성 고혈압은 분만 이후 12주 이내에 정상 혈압으로 돌아오지만, 두통, 시야 장애, 혈소판 감소, 간 기능 저하, 폐부종, 태아 성장 지연 등 심각한 합병증이 동반될 수 있다. 특히 15~25%에서는 소변에 단백질이 섞여서 배설되는 단백뇨가 나타나며 흔히 임신중독증으로 불리는 자간전증으로 진행하기도 한다. 임신중독증 산모들은 중년이 됐을 때 심혈관질환의 발병률이 높은 것으로도 보고된 바 있다.
이같은 위험에 더해 최근 산모가 임신성 고혈압 질환이 있을 경우 모유 수유 확률이 크게 떨어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연구팀은 이 연구에서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임신 위험평가 모니터링시스템(PRAMS) 데이터를 이용해 국내 43개 주와 워싱턴DC, 푸에르토리코에 거주하는 산모 20만5247명(2016년 1월~2021년 11월 출산)을 대상으로 HDP와 모유 수유 여부 및 기간 등을 조사했다.
분석 결과 임신성 고혈압 질환이 있는 여성은 모유 수유를 전혀 하지 않을 확률이 임신성 고혈압 질환이 없는 여성보다 11% 높았고, 모유 수유를 시작한 경우에도 권장 기간 전에 중단할 확률이 17%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모유 수유 중단 시점도 임신성 고혈압 질환이 없는 산모는 출산 후 평균 34주였으나 임신성 고혈압 질환이 있는 산모는 17주였다.
연구팀은 모유 수유를 통해 임신성 고혈압으로 인해 장기적으로 우려되는 산모의 심장병, 신장 질환, 뇌졸중 위험 등의 위험을 완화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지만 모유 수유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CDC에 따르면 미국 여성 83%는 모유 수유를 시작하지만 권장기간인 6개월 간 완전 모유 수유를 하는 비율은 25%에 불과하다.
연구팀은 이 결과가 임신성 고혈압 질환과 모유 수유 사이의 부정적 연관성을 시사한다면서, "이 연구가 모든 가정이 수유 목표를 달성할 수 있게 전략을 수립하는 데 중요한 지침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김소형기자 compact@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