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전국종합=연합뉴스) 연일 폭염이 기승을 부리면서 전국 지방자치단체가 폭염 피해를 막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불볕더위로 폐사한 가축도 103만5천859마리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현재 제주 한라산과 추자도를 제외한 전국 내륙지역에 폭염특보가 발효 중이다.
◇ 무더위 쉼터 운영에 시원한 물·양산 제공도
피해 속출에도 더위가 누그러질 기미가 보이지 않으면서 지자체는 각종 대책을 내놓고 있다.
제주도는 지난해까지 폭염쉼터 12곳을 조성한 데 이어 올해 5곳을 추가로 조성하고 있다.
이동노동자 쉼터인 혼디쉼팡 4곳 운영도 확대해 평일 24시간 운영을 유지하고 주말과 공휴일에는 기존보다 4시간 앞당긴 정오부터 개방한다.
쉼터에는 얼음 생수, 쿨토시 등 냉방용품을 비치하고 냉방기기를 적정 온도로 유지해 쾌적한 환경을 조성했다.
울산시도 무더위쉼터로 지정된 경로당 운영시간을 연장하고, 냉방비를 추가 지원하고 있다.
울산지역에 무더위쉼터로 지정된 경로당은 총 718곳으로, 이달 초까지는 오후 6시까지 운영돼 왔지만, 이달 중순부터는 운영시간을 오후 9시까지 3시간 연장하도록 권고했다.
인천시는 폭염이 이어지자 '인천 하늘수 드림 냉장고' 운영 거점을 78곳에서 100곳으로 확대했다.
인천 하늘수 드림 냉장고는 행정복지센터와 공원 내 쉼터 등 시민들이 자주 이용하는 공공장소에 설치돼 있으며 시민 누구나 냉장고에 있는 생수를 무료로 마실 수 있다.
또 경로당과 주민센터 등을 활용해 무더위쉼터 1천698곳을 조성하고 지역 숙박업소와 연계해 취약계층 보호를 위한 안심 숙소 23곳을 운영 중이다.
경기 하남시도 시원한 생수(페트병 330㎖)를 무료로 제공하는 얼음 냉장고를 미사한강모랫길 시점과 종점, 미사한강공원 4호, 한강시민공원 감시3초소, 시청 앞 근린공원, 산곡천 입구, 감일문화공원 등 7곳에 설치했다.
하남시는 하루 페트병 생수 1만1천개를 채워 놓고 있지만, 40도에 육박하는 무더위에 단시간 내 소진되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안성시는 이날부터 9월 30일까지 '양심양산 대여제'를 시행한다.
시민이 신분증 확인 후 자유롭게 양산을 대여·반납할 수 있도록 한 이 사업은 15개 읍면동 행정복지센터, 중앙도서관과 아양도서관, 공감센터, 가족센터, 서안성체육센터 등 20곳에서 이용할 수 있다.
수원시는 도로의 열기를 식히고자 평소 모아둔 빗물을 도로에 뿌리는 노면빗물분사시스템을 광교중앙로 수원컨벤션센터 앞, 경수대로 수원종합운동장 앞, 월드컵로 수원월드컵경기장 앞, 웰빙타운로 광교중학교 앞 등에서 가동하고 있다
전주시는 9월 말까지 무더위쉼터 548곳을 운영하고, 도심 건널목과 보행로에 그늘막 270여곳을 설치했다. 버스정류장 3곳은 냉온열 의자와 에어커튼을 갖춘 '스마트 승강장'으로 전환했다.
고양시는 도심 보도에 물을 분사해 노면 온도를 낮추는 '쿨링&클린로드'를 화정역 일대에서 시행 중이다.
충남도는 그늘막, 물안개 분사 장치 등 폭염저감시설을 확충하고 축·수산 농어가를 대상으로 폭염 예방 물품을 지원한다.
대전시는 여름철 폭염에 대응하기 위해 중앙시장 등에 냉풍기 82대를 설치하는 등 '전통시장 냉풍기 지원사업'에 나섰다.
◇ 야외노동자·노인·노숙자별 맞춤형 대책 시행
독거노인과 중증장애인, 야외노동자 등 폭염 취약 계층 맞춤형 대책도 시행 중이다.
지난해 경남지역 18개 시·군 중 가장 많은 온열질환자가 발생한 거제시는 조선소 노동자들의 온열질환 예방을 위한 사업장 안전관리 대책을 점검하고, 이동노동자들을 위한 24시간 쉼터를 운영 중이다.
경기 고양시도 건설공사장에서의 온열질환 예방과 안전사고 방지를 위해 관내 공사 현장을 대상으로 폭염 대응 교육과 현장점검을 벌이는 한편 선크림·수건·쿨토시 등 폭염 대비 물품을 전달했다.
경남 통영시는 홀로 사는 치매 어르신들이 폭염에 무방비로 노출되는 일이 없게 인공지능(AI) 돌봄 로봇 '통영이'를 활용해 폭염 시 야외활동 자제와 충분한 수분 섭취를 당부하고 응급상황 대처 요령을 자동 음성 메시지로 안내하고 있다.
부산시와 울산시도 폭염 취약 가구에 응급안전 안심서비스 장비를 설치해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동작 미감지 등 응급 상황 발생이 발생하면 응급안전요원이나 119 대원이 자동으로 출동하도록 했다.
또 부산시와 전주시는 노숙인 밀집 지역에 현장대응 전담팀을 운영해 집중 모니터링을 하고 있으며 응급 잠자리가 필요한 이들에게 입소 안내도 돕고 있다.
대구시와 광주시도 노숙인과 쪽방촌 주민 등을 대상으로 냉방 용품을 제공한다.
경북도는 산불 피해지역에는 '폭염 대비 찾아가는 행복병원'을 운영해 주민들의 건강을 살피고 있다.
고령층, 만성질환자, 독거노인 등 건강 취약계층의 건강 관리를 위해 경북지역 3개 공공의료기관(포항의료원, 김천의료원, 안동의료원)이 초음파, X-레이, 골밀도측정기 등 의료 장비를 갖춘 대형 이동 진료 버스로 산불 피해지역을 순회한다.
제주도는 제주개발공사와 협력해 지난 9∼18일 야외 노동자를 대상으로 제주삼다수 1만1천500개를 배부했다. 또 폭염으로 인한 축사 내 가축폐사 방지를 위해서는 양돈장·양계장·우사 등 총 1천511개소를 대상으로 급수 및 살수 지원 요청이 있을 경우 소방차를 통해 급수를 지원할 계획이다.
(전지혜 황정환 김선호 장덕종 정종호 김준범 노승혁 허광무 한무선 최종호 이재현 임채두 백나용 기자)
dragon.me@yna.co.kr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