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순위 경쟁 중인 KIA 타이거즈가 마지막 승부수를 띄울까. 남은 시간은 단 9일이다.
트레이드 마감 시한을 앞두고 NC 다이노스와 3대3 대형 트레이드를 성사시킨 KIA. 포커스는 불펜 보강이었다. 주전급 외야수인 최원준, 이우성 2명과 내야수 홍종표를 내주고 투수 김시훈, 한재승, 내야수 정현창을 영입했다.
아직 트레이드 성패를 논하기에는 이르지만, 일단 KIA가 원했던 분위기 전환 효과는 확실해 보인다. 트레이드 이후 KIA 벤치는 조금 더 다양하게 불펜을 운용하고 있다. 지난 5일 부산 롯데 자이언츠전에서는 투수진이 무실점을 합작하며 영봉승을 거뒀다. 의미 있는 승리였다.
|
현실적으로 KIA가 정규 시즌 우승을 노리기 어렵다고 본다면, 가장 이상적인 목표는 3위 혹은 4위다. 포스트시즌 진출 이후 단기전을 노려봐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마지막 승부수가 필요하다.
이미 트레이드 시장의 문은 닫혔다. 남아있는 유일한 카드가 바로 외국인 타자 교체다. 투수 제임스 네일, 아담 올러 그리고 내야수 패트릭 위즈덤 3인 체제로 개막을 맞은 KIA는 올해 단 한번도 외국인 선수를 교체하지 않았다.
지난해 통합 우승을 함께했던 소크라테스 브리토와 결별하고, 메이저리그 통산 88홈런 타자인 위즈덤을 영입하는 결단을 내렸다. 하지만 위즈덤의 타격 성적은 다소 아쉽다. 시즌 타율 2할5푼1리(291타수 73안타)에 22홈런 54타점. 리그 홈런 부문 2위지만, 전반적인 성적은 크게 두드러지지 않는다. 장타율 부문에서만 0.540으로 3위다.
|
여전히 위즈덤이 가지고있는 장점은 확실하다. 걸리면 까마득히 넘어간다. 자신의 존 안에 들어오는 타구를 대형 타구로 날려버릴 수 있는 파워 스윙을 가졌지만, 단점도 많다. 73안타에 삼진은 91개.
특히 득점권 타율이 0.209에 불과하고, 홈런 22개 중 절반이 넘는 14개가 솔로 홈런이다. 지난 8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에서 첫 만루 홈런을 터뜨렸지만, 그밖에는 모두 1점 혹은 2점 홈런이다. 유독 주자 있는 상황에서 장타가 터지지 않는다.
주자가 없을 때 타율은 2할9푼으로 올라가지만, 주자가 있을 때 2할1푼6리로 하락한다. 장타율도 0.412로 떨어진다. 득점권에서는 2할9리로 더 낮아진다.
게다가 후반기 위즈덤의 타율은 1할6푼3리에 2홈런에 불과하다. 구단에서도 고민을 할 수밖에 없는 대목. 김도영이 빠져있는 동안 대체 3루수로 수비 공백은 잘 메워줬지만, 결국 외국인 타자의 존재 이유는 찬스 상황에서의 해결사 역할이다. 이 부분에서 아쉬움이 있는 게 사실이다.
|
다만, 시점이 문제다. 외국인 선수 등록 마감 시한인 8월 15일까지 영입을 완료해야 하는데, 완벽한 대체자를 찾을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정규 시즌 종료까지 많은 시간이 남지 않은데다, 계약 후에도 비자 발급이나 리그 적응 문제 등이 남아있다. 신규 외국인 타자의 경우 ABS 적응과 새로운 투수들 패턴을 파악할 시간이 필요하다.
자칫 새 외인이 위즈덤보다 못한 성적을 거둘 수도 있다는 불안감 역시 공존한다. 최근 관계자들 사이에 KIA가 메이저리그 상위픽 출신 타자를 영입한다는 소문이 돌았지만, 이 선수와는 접촉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