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60대 중반의 A씨는 평소 걷기와 가벼운 등산을 즐기며 특별한 관절 질환 없이 건강하게 지내왔다. 하지만 얼마 전, 버스에서 급히 내리던 순간 무릎에서 '뚝'소리가 난 뒤 통증이 나타났으며 시간이 지나도 나아지지 않았다. 단순히 타박상일 거라 생각했지만 통증이 계속돼 병원을 찾았고, 정밀 검사를 통해 반월상연골 후각부 파열'이라는 진단을 받고 수술까지 받게 됐다.
주안나누리병원 관절센터 김형진 병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은 "후각부는 혈액 공급이 적고 움직일 때 가장 많은 압력이 가해지는 부위이기 때문에 쉽게 손상될 수 있다"며, "실제로 병원에 내원한 환자들을 보면 버스를 타거나 내릴 때 또는 계단 오르다가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은데, 대부분 후각부 파열로 진단한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이 부위가 워낙 깊숙한 곳에 위치해 있어 MRI 검사로도 명확하게 드러나지 않는 경우가 많고, 겉으로 큰 부기가 없기 때문에 단순한 삠이나 뻐근함으로 착각하기 쉽다는 점이다. 하지만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무릎 전체 기능이 떨어지고 퇴행성 관절염으로 이어질 수 있어, 통증이 반복되거나 특정 자세에서 불편함이 느껴진다면 병원 진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수술 이후에는 체계적인 재활치료가 필수다. 무릎 관절의 기능 회복과 재파열 방지를 위해 일정 기간 동안 물리치료와 하체 근력 강화 운동이 병행되어야 하며, 특히 봉합술을 받은 경우에는 연골이 잘 붙을 수 있도록 초기 몇 주간은 무릎 움직임 제한과 체중 부하 조절이 매우 중요하다.
김형진 병원장은 "후각부 파열은 단순히 통증만을 유발하는 것이 아니라 무릎 전반의 안정성을 무너뜨릴 수 있어, 관절염으로 빠르게 진행되거나 생활의 질을 떨어뜨릴 수 있다"라며, "조기 진단과 정확한 치료, 이후의 재활까지 꾸준히 이어지는 것이 관절 건강을 지키는 핵심"이라고 조언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