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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연합뉴스) 차근호 기자 = 민간의 자본과 아이디어로 부산 해운대 해수욕장에 관광객을 유치하겠다고 시작한 '프로모션존'의 운영이 일부 차질을 빚고 있다.
지난해 처음으로 도입한 이 제도는 해운대구가 백사장을 빌려주면, 민간이 자본과 아이디어를 투입해 관광객을 모을 프로그램 등을 운영하는 것이다.
민간업자는 운영 수익을 모두 가져가고, 해운대구는 손실에 대한 우려 없이 새로운 시도를 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지난해 해변 헬스장인 '머슬존' 등이 설치돼 주목받자, 올해는 프로모션존을 기존 150m에서 50m 더 확대했다.
올해 프로모션존은 주식회사 '해운대 페스타 축제조직위원회'가 맡았다.
민간업자는 프로모션존에 강철부대 체험존, 디제잉·워터파티 공연장, 푸드트럭 존, 플리마켓, 편의점 등을 입점시켜 이달 초부터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갔다.
문제는 올해 프로모션존이 관광객의 외면을 받으면서 발생했다.
집객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 프로그램 중 하나인 '디제잉·워터파티' 공연장은 연일 썰렁한 분위기다.
가족 단위 관광객이 많은 해운대에 맞지 않는 기획이라는 이야기가 흘러나왔고, 해변을 절반가량 차지한 공간이 제대로 활용되지 않으면서 백사장이 마치 반쪽만 운영되는 듯한 불편도 줬다.
오후 3시부터 10시까지 이뤄지는 공연에 소음 민원 신고도 잇따르자, 해운대구는 낮과 평일 공연을 취소하거나 전체 무대를 축소하라고 사업자 측에 요구하기도 했다.
결국 디제잉·워터파티는 해운대구의 요구와 우천 등 다양한 이유로 지난 14일부터 사실상 파행 운영되고 있다.
운영사 측은 "해운대구가 최초 기획 단계부터 꾸준하게 함께 해왔음에도 모든 책임을 민간 사업자에게만 전가하고 있다"면서 "약속된 공연을 일방적으로 중단하라고 하고, 하키협회와 함께 할 예정이던 비치 하키 등도 취소 공문을 발송하는 등 사업과 관련해 횡포를 부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해운대구는 "디제잉·워터파티 등은 주최 측이 계획한 사업으로 사업성 판단이나 기업홍보 유치, 행사 운영 등은 민간 사업자가 주관하는 것이 당초 프로모션존의 취지"라면서 "중간 결과가 좋지 않아 안타깝지만, 무대 중단에 대한 책임은 사업자에게 있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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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