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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키스·구강 성관계로 전염되는 인유두종바이러스(HPV)가 피부암의 일종인 '편평세포암'과 연관이 있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처음 발표됐다.
이 여성은 이마에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피부암으로 수술과 면역치료를 받았지만, 암은 계속 재발했다.
초기에는 그녀가 가진 희귀 질환인 '리들(RIDDLE) 증후군'이 원인으로 의심되었다.
하지만 연구진의 분석 결과, HPV 바이러스가 암세포의 유전자에 삽입되어 돌연변이를 유발하고 암세포를 더욱 공격적으로 만든 것으로 밝혀졌다.
추가 검사에서는 자외선(UV) 손상에 대한 피부 세포의 회복 능력은 정상으로 나타나, 햇빛 노출이 주요 원인이 아님을 시사했다.
이 환자는 건강한 면역세포인 T세포를 충분히 생성하지 못해 면역력이 저하된 상태였다.
이에 따라 의료진은 줄기세포 이식 치료를 진행했고, 3년 후 피부암은 재발하지 않았다. 혀와 피부에 나타났던 HPV 관련 증상도 사라졌다.
연구진은 그녀가 감염된 바이러스는 '베타-HPV'로, 이는 피부에 존재하며 성접촉을 통해 전염될 수 있는 유형이라고 밝혔다.
또한 자궁경부암 등과 관련된 '알파-HPV'와는 다른 변종이라고 설명했다.
연구에 참여한 안드레아 리스코 박사는 "면역 기능이 저하된 환자의 피부암 치료 방식에 대한 새로운 접근을 제시할 수 있다"며, "면역 치료 기반의 접근이 더 많은 환자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다만 연구진은 아직 초기 단계의 발견으로,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