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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절염 위험 높이는 팔자·안짱 걸음…걸음 각도 약간만 교정해도 연골 손상·무릎 통증 ↓

기사입력 2025-08-14 14:32


관절염 위험 높이는 팔자·안짱 걸음…걸음 각도 약간만 교정해도 연골 손상…
이미지=픽사베이

발의 각도가 바깥쪽으로 15도 이상 벌어지는 '팔자걸음', 걸을 때 발이 안쪽으로 향하는 '안짱걸음' 등은 고관절, 무릎, 발목 등에 무리를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리의 비정상적 회전과 정렬 이상으로 인해 무릎 연골에 과부하를 주며, 그 결과 퇴행성관절염 등 관절 질환의 위험을 높일 수 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미국인 7명 중 1명이 골관절염을 가지고 있고 흔히 무릎 안쪽 부위에서 나타나는데, 무릎에 가해지는 과도한 하중이 시간이 지남에 따라 질환을 악화시키는 것으로 추정된다. 고령화와 함께 급증하고 있는 골관절염은 장애의 주요 원인으로 꼽히며, 일반적으로 진통제, 물리치료 등으로 증상을 완화하다가 더욱 악화하면 무릎 인공관절 대체술을 받는 수순으로 이어진다.

이와 관련 최근 의학 저널 랜싯 류머티스학(Lancet Rheumatology)에 발표된 미국 뉴욕대와 유타대, 스탠퍼드대 공동 연구팀의 연구 결과에서는, 발의 각도 등 걸음걸이를 교정하면 무릎 통증을 완화하고 관절 연골 퇴화 속도도 늦출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이 연구에서 무릎관절염 환자 68명(평균 연령 64.4세)을 대상으로 걸을 때 발을 두는 각도를 바꾸는 것이 관절에 가해지는 추가 하중을 줄이고 관절염 치료에 도움이 될 수 있는지를 알아보는 무작위 비교 임상시험을 했다.

참가자들이 러닝머신 위를 걷는 모습을 분석해 무릎 안쪽에 발생하는 최대 하중을 계산하고 걸을 때 발 방향을 안쪽 또는 바깥쪽으로 5도 또는 10도 교정할 경우 어느 것이 무릎 하중을 가장 많이 줄이는지 추정했다. 이어 환자들을 무작위로 두 그룹으로 나눠 중재군 절반에게는 무릎 하중을 줄일 수 있는 발 각도로 걷도록 6회에 걸쳐 훈련하고, 나머지 대조군 절반은 기존 자세대로 걷도록 한 뒤 1년 후 통증 점수와 MRI 검사로 변화를 측정했다.

그 결과 발 각도를 조정한 사람들은 10점 척도 통증 점수가 1.5점 낮아졌지만, 걸음걸이를 바꾸지 않은 사람들은 1점가량 감소하는 데 그쳤다. 이는 일반의약품 진통제를 복용한 것과 같은 수준의 효과다. 실제로 걸음걸이를 교정한 사람들은 무릎에 가해지는 최대 하중이 4% 감소하고 무릎 안쪽 부위의 연골 퇴화 속도가 느려진 것으로 나타났으나 기존 보행 패턴을 유지한 사람들은 하중이 오히려 3% 이상 증가했다.

연구팀은 이 연구 결과가 각 환자의 보행 패턴에 맞게 발 각도를 조정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무릎관절염 증상을 완화하고 연골 손상을 늦출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김소형기자 compact@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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