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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동작침법(MSAT)을 비롯한 한의통합치료를 통해 동안신경마비 환자의 증세가 기존 보고된 회복 기간보다 2배 이상 빠르게 개선된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는 동안신경마비 환자의 안구운동 및 시각적 기능 회복 등에 있어 한의통합치료가 효과적이라는 주장을 뒷받침한다.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 정혁진 한의사 연구팀은 보존치료에도 호전되지 않는 동안신경마비 환자를 대상으로 외안근 동작침법을 주 치료법으로 하여 한의통합치료를 실시했다. 동작침법은 통증이 있는 부위 주변 혈자리에 침을 놓은 상태에서 한의사가 환자의 동작을 능동적·수동적으로 유도해 긴장된 근육 등을 풀어주는 침술이다.
해당 환자는 제왕절개 수술 후 산후 관리 중 좌측 안근마비, 복시, 안검하수 증상이 발생한 43세 여성이었으며, 뇌 MRI 검사 및 임상 평가를 통해 좌측 동안신경마비 진단을 받았다. 또한 이 환자는 당초 양방병원에서 입원치료 및 외래 스테로이드 치료를 받았으나 4주간 증상 호전이 없었고, 이후 자생한방병원에서 2023년 6월 26일부터 8월 9일까지 6주간 한의통합치료를 받았다.
아울러 자하거 약침을 귀 바로 뒤에 위치한 예풍혈 등에 주입했고, 황련해독탕 약침액을 안구에 점안했다. 여기에 추나요법과 한약 처방을 순차적으로 진행했다.
환자의 임상적 호전 정도는 안검거근 기능검사(levator palpebrae function test)로 확인했다. 해당 검사는 양 눈썹을 엄지로 눌러 고정한 후, 시선을 최대한 아래를 본 상태에서 위를 보도록 해 눈꺼풀이 이동하는 거리를 측정하는 검사다. 정상인은 14㎜ 이상 이동하지만 해당 환자는 처음 병원에 왔을 당시 안검거근 기능이 11㎜로 정상치보다 낮은 수준이었고, 수평 복시 등이 동반된 상태였다.
안검거근 기능 회복 정도는 치료 2주차까지 두드러지지 않았으나, 3주차부터 호전이 확인되어 4주차에 정상 수치에 근접했고, 결국 6주차에 정상화됐다. 안검하수 또한 점진적으로 호전돼 치료 종료시점에 정상 수준으로 회복됐고, 사시 증상도 완전히 교정돼 정상적인 안구 정렬을 보였다.
일반적으로 동안신경마비 환자의 평균 회복기간은 혈관성 마비인 경우 130.1±145.1일, 특발성 마비인 경우 76.6±92.6일로, 보통 3~6개월 정도의 경과 관찰이 필요한 것으로 보고된 바 있다. 하지만 이번 케이스 연구에서는 치료 개시 후 1개월 반 시점에 호전 징후가 관찰돼 기존보다 2배 이상 빠른 회복을 보였다.
정혁진 한의사는 "이번 케이스 연구로 외안근 동작침법을 포함한 한의통합치료가 보존치료에 반응하지 않는 동안신경마비 환자에게 효과적이고 빠른 회복법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향후 다수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 연구가 진행되어 동작침법의 효과성을 입증할 근거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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