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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분당서울대병원 산부인과 김기동 교수팀이 진행성 난소암에 대해 수술 전 초음파 검사만으로도 종양 부담(크기와 수)과 수술 난이도를 예측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부인암 환자에서 최적의 진료 방향을 잡기 위해서는 수술 난이도를 예측하고 추가적인 장수술의 필요 여부를 파악해야 한다. 이를 판단하기 위해서는 일반적으로 컴퓨터단층촬영(CT)이나 자기공명영상(MRI)과 같은 영상검사로 종양의 크기와 위치를 확인한다. 하지만 난소암은 복강 내 작은 종양이 널리 퍼져 있는 경우가 많아, 기존 영상검사만으로는 미세한 종양을 모두 확인하기 어렵다.
이로 인해 종양에 대한 완전 절제가 가능하다고 판단해 이에 대한 수술을 계획했으나 실제로는 씨딩이 광범위해 수술이 불가능한 경우가 있었다. 반대로 모든 종양에 대한 완전 절제는 어려울 것이라고 판단, 큰 종양만 제거하고자 수술을 계획했으나 예측과 달리 실제로는 씨딩이 많지 않아 모든 종양을 제거하는 수술로 변경해 진행되는 경우도 있었다.
이후 실제로 수술을 하면서 사전에 확인된 씨딩의 형태에 대해 종양 부담과 수술 복잡도를 점수화 했다. 종양 부담은 복강을 13개 구역으로 나눈 뒤 각 구역의 병변 크기에 따라 0~3점(고득점일수록 부담, 39점 만점)을 부여해 종양 부담을 평가하는 지표이며, 수술 복잡도는 주변 장기에 종양 침범 정도를 평가하는 것으로 수술 난이도를 예측하는데 활용한다.
연구 결과, 수술 전 초음파에서 관찰된 씨딩 유형의 단계가 높을수록 실제 수술 중 확인된 종양 부담과 수술 복잡도도 유의하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씨딩이 관찰되지 않은 환자군의 평균 종양 부담 점수는 4.7점, 수술 복잡도는 2.3점이었지만, 덩어리형 씨딩이 확인된 환자군에서는 각각 12.5점, 5.6점으로 2배 이상 높게 확인됐다.
아울러 난소암에서는 장기에 침범한 복강 내 모든 종양을 제거해야 하므로 직장절제술과 같은 장수술이 동시에 시행될 수 있는데, 씨딩이 관찰되지 않은 환자군에서는 추가적인 장수술 시행 비율이 33%인 반면, 씨딩이 관찰된 환자군의 장수술 비율은 61%로 씨딩 유무만으로도 장 수술의 필요성을 예측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이번 연구는 수술전 초음파로 관찰한 씨딩 유형이 종양 부담 및 수술 복잡도와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는 사실을 규명하고 초음파 결과를 기반한 수술 계획 최적화의 가능성을 제시했다는 점에 의의가 있다.
김기동 교수는 "초음파 검사는 외래 진료 중에도 즉시 시행할 수 있는 진료 접근성이 높은 검사"라며, "초음파로 더글라스와 내 씨딩 유형의 확인을 통해 수술 난이도와 추가적인 장수술의 필요성을 예측한다면 환자 맞춤형 치료 전략 수립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 연구는 유럽 종양외과학 학술지인 '유럽종양학회지(European Journal of Surgical Oncology)'에 게재됐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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